킬미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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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킬미, 힐미’ 지성이 조각난 마음의 퍼즐을 재정립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제작 팬엔터테인먼트)는 시청률 12.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12회 방송에서는 도현이 자신을 ‘해리성 인격 장애’로 만든 어린 시절 기억과 직면할 것을 결심하면서 스토리가 급물살을 탔다.

이 날 방송에서는 제2인격 신세기에게 잠식당했던 차도현(지성)이 본 인격으로 돌아와 잔혹한 과거사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던 터. 도현은 자신의 꿈과 CCTV와 녹음기에 남은 세기의 행적을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했고, 그 현장이었던 지하실에 다른 아이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도현은 리진에게 “어머니가 학대 현장의 방관자였다”는 세기의 말까지 전해 듣게 됐던 것. 도현은 “더 이상 저에게, 세기라는 존재가 필요 없어질 만큼, 강해질 생각입니다”라며 리진 앞에서 잃어버린 기억과 맞서 ‘해리성 인격 장애’를 이겨내리라 다짐했다.

무엇보다 도현은 거울 앞에서 세기와 마주 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강한 태도로 당당하게 맞서며 안방극장의 응원을 받았다. 거울 너머 나타난 세기는 “니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 그 고통을”이라며 도현을 조롱하고 비웃었던 상황. 하지만 도현은 “물론이야. 니 기억은 곧 내 기억이야. 니가 감당했던 고통은 곧 내 몫의 고통이라고”라며 “왜냐면, 너는 곧, 나니까”라고 세기에게 달라진 자신을 알렸다. 이어 “다시 말해 줘? 나는 곧 너니까”라며 단단해진 눈빛으로 세기를 응시했다.

특히 방송 말미 도현은 할머니 서태임(김영애)에게 자신의 ‘해리성 인격 장애’에 대해 직접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도현은 “제 마음이 왜 산산조각이 나야만 했는지, 그 조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을 생각입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조각난 마음을 이어 붙이고, 어떤 그림이 완성되는 지켜볼 겁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흔들림 없이 피력했다. 또한 “저는 아버지의 대용품도 아닙니다…괴물도 아닙니다. 저는 그저, 차도현일 뿐입니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던 것. 이와 관련 잔혹 과거사를 파헤치기 시작한 도현이 ‘7인격’을 융합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 서태임은 도현의 ‘해리성 인격 장애’ 증상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차준표(안내상)를 숨겨둔 곳에서 붙잡아온 도현이 일전 아버지의 목숨과 승진 그룹을 두고 거래를 하던 때와 전혀 다르게 낮은 자세로 용서를 빌었던 것.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서태임은 수소문 끝에 도현의 주치의 석호필(고창석) 박사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석호필 박사는 “어린 시절 정신적 외상을 입었거나, 감당키 힘든 끔찍한 충격을 경험한 경우,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자신의 기억체계에서 분리시키는 걸 해리라고 합니다…흔히들 다중인격이라고도 하죠”라며 도현의 증상을 설명했다. 이에 서태임은 도현에게 미국으로 떠날 것을 종용, 칼 같이 냉정한 태도로 또 한 번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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