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조여정과 클라라가 전하는 유쾌하고 밝은 섹스 이야기 ∥ 관람지수 6

조여정과 클라라, 두 여배우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성은 유쾌하고 밝다. 남자들만의 은밀한 음담패설과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여성 관객들이 느끼는 공감대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베드신을 주도하는 것도 두 여배우다. 특히 조여정은 ‘인간중독’에서 선보였던 코믹 베드신, 그 이상을 해낸다. 여러 번의 베드신이 등장하지만, 농염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장 압권은 성인용품 착용. 후반부 딸의 축구 시합을 보러 간 보희가 ‘신상’ 성인용품의 고장으로 난처해하는 모습은 웃지 않고선 견딜 재간이 없다.
자신의 무기 ‘섹시’를 십분 활용한 클라라도 기대 이상이다. 극 중 상황과 클라라의 섹시함이 잘 어우러졌고, 조여정과 호흡도 제법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다기보다 어울리는 옷을 입은 셈이다. 스크린 주연 데뷔란 점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또 상대역 표경수 역의 고경표와 어울림도 인상적이다. 난희와 경수가 펼치는 베드신은 보희의 베드신과는 또 다른 재미다.
조여정 클라라의 주변 인물들도 분량에 상관없이 제 역할을 다 했다. 짧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웃음소리를 남긴 고경표를 비롯해 야릇한 이름의 구강성 교수 역의 김태우와 동료 교수 배성우 그리고 김보연과 라미란 등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난감 회사 토이 앤 조이, 밝은 곳으로 나온 성인용품점 까사 아모르 등 공간적 배경은 감독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웃음 속에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더했다. 음지의 성을 양지로 옮겨왔다거나 성인용품점에 대한 선입견 등은 일차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직장맘’의 현실적인 고민이 녹아 있다. 직장과 가정, 모두 완벽을 요구하는 현실에 지쳐가는 보희의 모습은 안쓰럽다. 직장맘이라면 보희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것 같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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