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굴의 파이터’라는 설정은 이정재를 ‘무적’으로 만들었다. 남자들의 대표적인 ‘허풍’인 17대1 수준을 뛰어 넘는다. 수십 명의 경찰을 뚫고, 조폭 수십 명을 혼자 상대한다. 그래도 결과는 언제나 이정재의 ‘승’이다. 액션뿐만 아니라 영화 내내 뛰고, 또 뛰고, 또 뛴다. 보는 사람마저 숨찰 정도로. 그리고 식상하긴 하지만, 1대1 ‘맞짱’ 대결을 내세운 파이널 빅매치는 나름의 짜릿함을 전한다. 마치 게임 한 판 끝낸 느낌이다. 실제 영화도 신하균이 설계해놓은 게임이고, 그 게임 속에서 움직이는 말이 이정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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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말투와 행동을 지닌 ‘허당’ 형사 김의성과 조직폭력배 배성우의 활약도 돋보이는 부분.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웃기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빠져든다. 국내 스크린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은 보아도 꽤 많은 비중을 담당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력에 대한 평가보다 ‘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 이제 겨우 제대로 한 편 했을 뿐이니까.
‘빅매치’의 최대 약점은 이야기의 개연성이 될 것 같다. 설정을 위한 설정들이 많아보니 뜯어보면 구멍이 송송이다. 사실 ‘빅매치’의 핵심 뼈대는 납치된 형을 구하기 위해 이정재가 고군분투한다는 것. 근데 이 자체가 큰 설득력을 지니고 있진 않다. 또 등장 인물들의 히스토리나 연계도 어물쩡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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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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