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코리아〉 12회 2013년 5월 11일 밤 11시

다섯 줄 요약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명배우라 소개를 받으며 호스트 윤제문이 등장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나오지 않는데 하필 이번에 영화가 개봉한다고 우연을 강조한다. 절대 홍보하러 나오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삶은 우연의 연속이란다. 윤제문은 에서 터프한 모습은 온 데 없이 엄마로 분한 신동엽이 입으로 빤 김치를 날름 받아먹는다. 멜로 연기 아카데미에서는 수강생들을 충격에 몰아넣고 끝내 공포의 사탕 키스까지 선보인다. 묵직한 배우가 패러디. 병맛. 19금 코드로 무장한 와 만났을 때 벌어진 일이다.

리뷰
이번 회 호스트는 윤제문이다. 사실 의 재미는 호스트보다 네 번째 시즌을 만들어낸 크루들의 팀워크와 코너별로 탄탄한 이야기에 있다. 그래서 는 오히려 호스트를 그 코너 안에서 자유롭게 놀게 만든다. 윤제문이 많은 사람이 자신을 거친 이미지로 알고 있지만 사실 멜로 전문배우라고 할 때. 거기다 자기 정도의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면 어떤 멜로드라마도 잘 소화한다고 할 때 갑자기 몰입 되는 것은 이 호스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하고, 전복시키는 탁월한 능력 때문이다. 윤제문은 자신의 말대로 충격적인 멜로 연기를 보여준다. 재범이 연기한 ‘파리의 연인’을 윤제문은 공포로 탈바꿈시킨다. 또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윽박지르고 급기야 사탕 키스를 시도 할 때 여배우는 비명을 지른다.

반대로 ‘자칼’은 묵직한 배우 윤제문 안에 있는 찌질함을 꺼낸다. 킬링 머신 자칼이 실은 마마보이에다 엄마 신동엽이 밥까지 떠먹여 준다. 부웅~ 소리를 내면서 신동엽이 밥숟가락을 윤제문의 입으로 가져갈 때 폭소가 터지지만 부모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현실의 단면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최면술사’는 최면에 걸린 윤제문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크루들의 반응에서 웃음을 유발하고, ‘액션배우’는 킬빌의 우마 서먼으로 변신해 무엇이든 자르는 만능 장미 칼을 들고 악을 응징하러 나선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빠 안 잔다’다. 채널을 바꿀 때 귀신같이 일어나 윤제문은 “아빠 안 잔다”고 말한다. 지갑에서 용돈을 슬쩍 할 때도 야동을 볼 때도 늦게 들어온 딸의 옷장에 숨어서도 “아빠 안 잔다”를 반복하는데 결국 “아빠 다 안다”로 짠하게 귀결된다. ‘건전한 형제‘는 너무 건전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신동엽과 유세윤을 19금 코드로 버무리고 ’위켄드 업데이트‘는 앞으로 금주의 인물에 선정되는 분들의 심기를 고려해 ‘놈놈놈’을 ‘분분분’으로 바꾼다고 응수한다. 이번 회 초반 윤제문은 말한다. “싫어요. 안 해요” “내가 그런 걸 왜 해요.” 하지만 만큼 호스트한테 새로운 판을 만들어 주는 곳이 있을까. 결국 ‘그런 걸’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말이다.

수다 포인트
-유세윤씨. 여자 연예인 시구 복장에 논란보다 앞으로 남자 연예인의 시구 자세에 논란이 생기겠어요.
-멜로드라마 연기학원에서 ‘파리의 연인’ 대사에 ‘글로벌 텔레토비’서 ‘이태원의 연인’ 편까지 ‘파리에 연인’ 특집인가요? 벌써 파리의 연인 O.S.T가 귓가에 달라붙었는데 말입니다.
-10월 9일을 쉰다는 말에 흥분했는데요. 2044년입니까? 정말 2044년 인가요?
- ‘위켄드 업데이트’요 눈에 띄는 사건이 많았던 이번 주를 생각하면 김이 빠지네요. 다음 주를 기대해 봅니다.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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