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2PM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328회 2013년 5월 15일 오후 11시 20분다섯 줄 요약
2년여의 공백 끝에 새 앨범을 들고 2PM. 신곡 소개에서부터 ‘도쿄돔 사진 조작설’과 음주 운전 관련 심경 고백에 이르기까지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꽉 채우고 돌아갔다. 특히 ‘첫사랑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통해 2PM 여섯 남자의 사랑 이야기와 그 노래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았던 시간이었을 터. 준호, 준케이(Jun.K)의 입담이 새롭게 부각됐고, MC들은 둘을 집중 공략했다.
리뷰
데뷔 5년 차. 한없이 상승곡선을 탈 것만 같았던 ‘짐승돌’에게도 시련은 찾아왔지만, 그걸 이겨내는 방법은 역시 ‘함께’ 하는 것이다. 닉쿤의 음주운전 사건과 그와 대비되는(혹은 앞의 사건과 관련되는) 일본에서의 왕성한 활동, 그리고 연기와 솔로활동을 넘나드는 개별 멤버들의 행보. 성공한 아이돌 그룹의 명암을 여실히 보여주는 2PM이 그들의 힘과 상처를 보여주는 방식은 함께 ‘터놓고’ 이야기함을 통해서였다.
장수프로인 <라디오스타>의 공력은 <무릎팍 도사>보다는 빠르고, <힐링캠프>보다는 조금 더 직접적인-그래서 조금 ‘못돼’ 보일 수도 있는-‘돌직구’에 있다. 이 프로에 나오는 게스트들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나 사건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오게 마련이지만, 문제는 타이밍과 강도가 자신들이 예상했던 것과 다르다는 데 있다. <라디오스타>는 게스트의 사정(?)을 친절히 배려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들만의 힐링법을 드러낸다.
<라디오스타>만의 ‘힐링법’은 닉쿤의 음주운전 사건을 이야기할 때 절정에 달했다. ‘토크쇼의 정석’이라는 게 있다면 게스트가 곤란하거나 답하기 힘든 질문은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은 다음에 ‘참회’하는 식으로 진행하라고 이야기할지 모른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오히려 그를 초반에, 직접적이고도 매우 반복적으로 다룸으로써,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와 닉쿤 모두에게 강도 높은 ‘반복요법’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아직 <라디오스타>가 더 장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수다 포인트
-MC 규현의 ‘포텐’은 또래 아이돌이 나왔을 때 터짐을 절절히 실감했네요. 그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센’ 게스트가 나왔을 때 ‘혼날지도 몰라’-라는 걱정이 사라지니 어쩜 이리도 자연스러운지요.
-MC 김국진이 들려준 지인의 목욕탕 ‘X침’ 사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충격적이네요. +_+
글. 톨리 (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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