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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철│나에게 온 세 번의 기회

    신민철│나에게 온 세 번의 기회

    “에 출연할 때는 늘 '이번 주에는 떨어지겠지'하고 생각하는데 계속 살아남아서 매주 당황했었어요. 그래서 가족들한테도 우승하기 전까지는 말을 못했죠. 집안 분위기가 워낙 조용하고 보수적인데다가 저 역시 십대시절까지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아무도 내가 모델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냥 대학 졸업하고 좋은 직장 구해서 결혼하고…… 그럴 줄 알았겠죠. 막상 모델이 되고 나...

  • 신민철│고객님, 괜찮은 적금 하나 들고 가세요

    신민철│고객님, 괜찮은 적금 하나 들고 가세요

    첫인상은 힘이 세다. Mnet 의 우승자로 첫 발을 내딛은 신민철이 패션 세계에 금방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그를 처음부터 모델의 모습으로 기억하는 덕분이었다. 하지만 영화 에서 모델을 연기하는 신민철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새침한 표정, 살랑거리는 몸짓, 소프라노에 가까운 목소리를 가진 여민승은 영화 속 런웨이에서조차 특유의 간드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울한 소년의 얼굴을 가진 모델, 침착한 청년의 목소리를 가진 스물일곱...

  • <추적자>, 아무도 모른다

    <추적자>, 아무도 모른다

    5회 SBS 월 밤 9시 55분 “저는 그 사람의 말 같은 것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만을 기억하죠.” 강동윤(김상중)의 이 말은 를 따라가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힘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긴요한 방편은 미래의 언젠가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말이 아니라 지금 당장 눈앞에 드러내 보일 행동의 결과를 손에 쥐는 데 있다는 의미다. 강동윤조차도 서영욱(전노민)에게 분식 처리와 그룹 승계를 약속했지만,...

  • <볼륨텐>, 이 정도는 특집이 아니아니아니아니야

    Mnet 밤 12시 “힙합 구다리, 준비해주세요.” 다이나믹 듀오가 방송을 준비하며 이 말을 들었다고 하자 타이거 JK와 윤미래, 사이먼 D까지 모두 박장대소 했다. 에는 각 팀의 이름이 아니라 특정 신을 뜻하는 일본어 '구다리'로 불리는 씁쓸함과 함께 힙합에 대한 애정 어린 공감대가 흘렀다.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Mnet '6월 음악의 발견, 힙합' 아래 준비된 특집의 게스트는 타이거 JK, 윤미래, 다이나믹 듀오, 비지, 아메바컬쳐의 신...

  • <여유만만>, 남편과 함께 보고 싶은 아침방송

    <여유만만>, 남편과 함께 보고 싶은 아침방송

    다섯 줄 요약 성교육 지침서는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올바른 성의 멘토는 부부의 성”이라는 화두를 던진 구성애는 대한민국 기혼남녀의 부부생활 만족도, 부부관계에 갈증을 느끼는 이유 등에 대해 강의했고, 게스트로 초대된 개그맨 오지헌 부부, 윤석주 부부는 출산 이후 소홀해진 성생활을 비롯해 여느 부부들이 가질법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KBS 이 방송등급을 일시적으로 '19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면서까지 '구성애의 가화만사性...

  • '나가수2', 그때 그때 달라요

    '나가수2', 그때 그때 달라요

    '나는 가수다 2' MBC 일 저녁 6시 지난 주 '나는 가수다 2'(이하 '나가수2')에서 “창조적인 파괴, 파괴적인 창조의 무대”를 선사한 국카스텐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이에 '나가수2' 제작진은 이례적으로 B조 경연에 국카스텐을 다시 등장시켰다. 이들의 지난 경연과 인터뷰 장면이 프로그램 초반에 배치되고, 그들의 대표곡인 '거울'의 무대가 후반부에 자리했다. 국카스텐 다음에는 한영애가 “소리의 마녀...

  • <신사의 품격>, 어른의 연애는 없다

    <신사의 품격>, 어른의 연애는 없다

    5-6회 SBS 토-일 밤 9시 50분 성인 남성의 육체 안에 숨어있는 순수한 소년성이라는 판타지는 백마 탄 왕자에 버금가는 로맨스의 필수 판타지다. 여기에서 '성인 남성'이란 전제는 단순한 어른이 아니라 완숙한 성적 매력, 재력, 사회적 지위를 겸비한 '남자의 자격'을 의미하며, 소년성이라는 것은 연애의 진정성을 말한다. 다시 말해 완벽한 스펙을 갖췄으나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했던 미숙한 남자가 그녀를 만나 진정한 어른 혹은 완전한 존재가 ...

  • <유로 2012>, 새벽잠이 아깝지 않은 공놀이

    <유로 2012>, 새벽잠이 아깝지 않은 공놀이

    스페인 VS 이탈리아 월 새벽 1시 조별리그나 이른 토너먼트에서 강팀들이 만날 때 흔히 '미리 보는 결승전'과 같다는 비유를 한다. 유로 2012가 개막한지 사흘 만에 C조의 첫 경기에서 만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기는 조별리그 경기 중 가장 이 비유에 어울리는 경기였다. 실제로 이런 빅경기는 하루 전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처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상황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달랐다. 공격의 스페인과 수비...

  • <개그콘서트>, 위기의식 일발장전

    <개그콘서트>, 위기의식 일발장전

    다섯줄 요약 이번 주에도 에는 새 코너들이 등장했다. 박영진이 출연하는 '박부장'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온갖 작은 사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박부장의 모습을 담았고, '산 넘어 산'에서는 유민상과 김혜선 등이 애벌레와 거미, 벼룩 등 곤충들을 어려운 포즈로 묘사해 웃음을 주었다. 한편, 야구장에서 만난 박원순 시장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한 김기열과 과자 CF를 찍으면서 당한 굴욕을 털어놓은 김준현의 '네가지'는 오늘도 '웃픈(...

  • <각시탈>, 가면을 쓴 삶이 묻는다

    <각시탈>, 가면을 쓴 삶이 묻는다

    3-4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시장 바닥에 가면 말이다, 왜놈 똥개새끼한테 짓밟히는 이씨, 박씨, 김씨가 있거든. 그게 다 각시탈이야.” 각시탈의 정체를 캐묻는 강토에게 종로 상인이 내뱉은 이 말은 의 지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다. 각시탈은 어디에나 있으며 누구든지 각시탈일 수 있다는 사실은 탈의 뒷면에 엄연히 존재하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명백한 증언인 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은 특출한 1인의 영웅서사가 아닌 엄혹한 ...

  • <해피투게더3>, 넝쿨째 굴러온 예능 킹카

    <해피투게더3>, 넝쿨째 굴러온 예능 킹카

    다섯 줄 요약 KBS (이하 )의 50년 차 모태솔로와 사랑스러운 두 커플이 함께 사우나를 찾았다. 오연서는 “열나 캡숑 기쁘지”라고 노래했던 10년 전 걸그룹 시절을 고백했고, 조용할 것 같았던 조윤희는 의외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며 유재석-박명수의 콤비플레이까지 유도했다. 쑥스러워 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희준, 순간의 설렘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연하남 강민혁과 후배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양희경까지 모두 을 닮아 사랑스러운...

  • <인현왕후의 남자>, 사랑밖에 난 몰라

    <인현왕후의 남자>, 사랑밖에 난 몰라

    최종회 tvN 밤 11시 시간의 틈에서 우연히 시작된 붕도(지현우)와 희진(유인나)의 만남은 운명적인 사랑으로 끝났다. 둘을 재회하게 만든 건 희진의 간절한 마음이었다. 붕도를 완전히 잊고 살던 희진은 다큐멘터리 '인현왕후의 남자'의 내레이션을 맡으며 기억을 되찾았고, 부적을 불태웠음에도 온전히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붕도는 덕분에 현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가 마지막 회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위해 다소 작위적인 설정들을 끌어들인 부분은 ...

  • <음악의 신>, '윈아윈나'를 함께 외쳐줄 형제여

    <음악의 신>, '윈아윈나'를 함께 외쳐줄 형제여

    Mnet 수 밤 11시 오랜만에 만난 팬들 앞에서 이상민은 에 대해 “웬만한 사람은 시도하기 힘든 장르”라고 말한다. 자신을 비범한 인물이라 전제하는 이 멘트는 “너랑 나랑 같이 뭐를 좀 생각을 해보자”라며 LSM엔터테인먼트를 찾아온 쿨 김성수를 이상민이 왜 무시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된다. 김성수가 과거 잘나갔던 쿨 시절과 자신의 이혼을 언급한 것은 이상민과의 공통분모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상민에게 있어서 김성수는 김 비서가 “사무실에...

  • <유령>, <싸인>이 유령처럼 되돌아오다

    <유령>, <싸인>이 유령처럼 되돌아오다

    3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유령'이라는 모티브를 활용하는 이 드라마의 재기는 정말 날렵하다. 그것은 일차적으로는 극의 핵심 플롯인 신효정 살인 사건의 배후자 팬텀을 지칭하면서, 익명성과 편재성을 중심으로 하는 사이버 공간의 특성 자체를 상징한다. 그리고 극이 전개될수록 이 모티브는 더 다양하게 변주된다. 가령 기영(소지섭)은 이미 하데스 시절에서부터 유령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고 이러한 성격은 우현의 신분을 빌리면서 더욱 강화...

  • 한예리│배우로서 내 길을 찾기 위한 세 가지 단계

    한예리│배우로서 내 길을 찾기 위한 세 가지 단계

    “제일 처음 찍었던 영화는 였어요. 그땐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김민숙 감독님도 이 인물이 어떤 마음인지에 대해서 한 컷당 딱 하나씩만 얘기해주셨어요. 제가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때가 아니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좀 당돌했던 것 같은데, 저는 막연하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졸업 과제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았을 땐 되게 무서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