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 SBS 밤 9시 55분 의 세계는 논리와 상식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비단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90년대 트렌디 드라마의 공식을 계승한 듯 인물들은 악인과 선인의 역할을 너무나 분명히 나눠 갖고 있으며, 어느 순간 드라마는 주인공의 욕망이 아니라 악인의 욕망을 저지하는 것을 주인공의 동력으로 삼는다. 그런 이유로 드라마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극적인 전개를 위해 악인을 더더욱 날뛰게 만들었고,...
tvN 월, 수, 금 오후 7시 2012년 4월 1일, 그리고 1997년 4월 3일, 20대 젊은이 두 명이 잔인한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이 두 죽음은 각각 '수원 살인사건'과 '이태원 살인사건'이라 불리게 된다. 는 두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15년의 시차를 지닌 두 죽음의 공통된 아픔에 주목했다. 살해방법의 잔혹성, 외국 국적의 용의자, 사건 해결과정에서의 무심하고 무능한 공권력이라는 요소들은 두 사건에 더 큰 화제성을...
다섯 줄 요약 또 하나의 소중한 음악 방송이 시작되었다. 루시드폴이 생애 첫 MC를 맡은 (이하 ). '리모콘'은 '리얼 모던 콘서트'의 줄임말이다. 첫 번째 초대 손님은 유희열과 성시경. 루시드폴의 기타, 유희열의 피아노에 맞춰 성시경이 부른 '오! 사랑'을 비롯해 '여름의 꽃', 'SHE', '좋을텐데', '거리에서' 등을 들려주었다. 세 사람은 떨리고 어안이 벙벙했던 첫 녹음실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Best or Worst...
'인피니트의 서열왕' Mnet 오후 5시 '인피니트의 서열왕'(이하 '서열왕')은 SBS 의 콘셉트를 부분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멤버들은 팬들의 호감도 순위를 반영해 1호(남우현)부터 7호(이성종)까지 번호표를 달고 '서열촌'에 입성했으며, 서열 재배치를 위해 각자 나머지 멤버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리얼리티쇼가 을 패러디해 캐릭터쇼로 변모하는 건 MBC '짝꿍' 편에서 이미 완벽하게 응용됐었다. 그러나 '서열왕'은 이 포맷을 안일하게 가져...
다섯 줄 요약 댄스곡으로 돌아 온 백지영이 를 찾았다. 백지영은 서른일곱 살이지만 댄스에 미련을 못 버렸고, 13년 된 여자 솔로 가수로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배우 정석원과의 연애담을 들려주며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고백하기도 했다. 길과 강타, 안무가 홍영주가 몰래 온 손님으로 찾아 와 보기보다 여리고 마음 씀씀이가 고운 여자 백지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Best or Worst Best: 잘 웃고 잘 우는 솔직한 여자 ...
마지막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결국, 영걸(유아인) 혼자 모든 걸 잃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가영(신세경)을 옆에 둔 재혁(이제훈), 다시 뉴욕 패션 스쿨에 다니게 된 가영, 이탈리아 행을 택한 안나(유리)에 비해 영걸에겐 돈도, 사람도, 남은 삶도 없다. “난 정말 너랑 네 아버지한테 번번이 감사한다. 자꾸 근본을 돌아보게 해줘서. 도대체 이게 몇 번째냐?” 재혁이 자신의 야심찬 복수를 망가뜨리자 영걸은 첫 회...
KBS1 밤 12시 35분 자정을 넘긴 시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책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늦은 밤까지 깨어있는 시청자들에게 평온한 자장가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했던 는 오히려 잠 못 이루는 밤을 선물했다. '왜 이 책을 추천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자연스럽게 '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논의로 이어지고, 그 순간 책 속에 누워있던 글자들은 점차 몸을 꼿꼿이 세우며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을 추천한 조주희 기자가 책에 나온 사회증거의...
“뮤지컬을 하기로 한 이후에 뮤지컬을 정말 많이 보러 다녔다. 발레도 보고. 특히 뮤지컬은 안무가 많은 장르라서 그걸 생각하고 에 갔는데, 안무도 거의 없고 거기다 난 독백만 많아서 처음엔 그런 게 좀 불만이었다. 피아노 치다가 일어나서 독백하고, 기어 다니다가 독백하고. (웃음) 기왕 할 거면 춤도 좀 추고 싶었거든. 잘 추거나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뮤지컬이니까. 플라스크랑 스텁이 고래잡이 오리엔테이션할 때 이스마엘이랑 퀴퀘그는 뒤에 그냥 ...
유독 수식어를 달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윤한이 그렇다. 팝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이고, 뮤지컬까지 해서만은 아니다. 달달한 생크림 같은 목소리로 ‘You`re my Christmas eve’(‘Marry Me’) 라 고백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연신 수줍 어하고, 결국엔 “사실 저 꽉 막혔어요”라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한은 다양한 조...
1회 SBS 월-금 오후 7시 20분 닭집 알바생이었던 자신이 능력 있는 남편 나한준(김승수)을 만난 것이 “기적”이기에 “더 이상의 기적은 필요없다”는 차순영(신은경)의 라디오 사연은 그 행복한 내용과는 달리 비극의 신호탄이 되었다. 일일드라마는 행복의 기적 뒤에 반드시 연속적으로 불행이 찾아오고 그것을 권선징악적인 세계관 아래 극복해 나가면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사실 온 집안일을 책임지면서 닭집 배달도 하고, 시댁 식구들의 시중까지 드는 ...
다섯 줄 요약 주체할 수 없는 승부욕 때문에 콜라 500cc를 3초에 마신다는 출연자는 누군가 자신을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기, 양준혁, 우지원, 김세진과 대결을 펼쳤지만 아무도 이기지 못했다. 쇼핑과 수다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무뚝뚝한 아내, 아내의 진주 목걸이부터 자신이 아끼는 양주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훔치는 큰 딸 때문에 속상한 아버지의 사연도 소개됐다. 물론 이영자와 남자 게스트의 러브라인도 빠지...
30회 MBC 저녁 7시 45분 독특하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단점은 있지만 '진상'은 없는 캐릭터들의 조합은 의 가장 큰 미덕이다. 그러나 역으로, 캐릭터 간의 촘촘한 관계들을 바탕삼아 웃음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트콤에서 주요 캐릭터의 부재는 그만큼 눈에 띄는 구멍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시완(임시완)은 준금(박준금)과 자신의 사이를 비밀로 해 달라는 정우(최정우)와 진행(류진)의 실랑이에서는 류씨 부자의 갈등 포인트가 될 수 있고, 진...
1회 OCN 일 밤 11시 솔직히 말해, 는 늘 천재의사 한진우(류덕환)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주인공과 긴장을 빚어내야 할 수사 파트너 강경희(윤주희)는 한진우의 연인이 되었고, 법의관 사무실 스태프들도 어느새 모두 한진우의 편이 되었다. 결국 한진우가 맞서 싸우는 궁극적인 대상은 언제나 타나토스(안용준)와 브렌텍이 상기시키는 자신의 과거, 자신의 병이었다. 물론 그것이 단점은 아니다. 천부적 재능과 괴팍한 성격, 그리고 숨겨둔 상처까지 한진...
QTV 토 밤 11시 스타를 섭외하지 않고 무작정 기다리는 버라이어티 은 그 첫 번째 기다림의 대상을 장동건으로 정했다. 한 때 MBC '무릎 팍 도사'도 그토록 섭외하기를 원했던 그 장동건이다. 하지만 보통의 프로그램은 섭외하지 못하면 제작될 수 없는 것과 달리, 은 해당 스타를 확보해 두지도 않고 주인공의 사전 동의도 없이 제작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니 기다리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의 내용이 된다. 물론 가만히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
다섯 줄 요약 “내 인생에 시댁도 아기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시댁도 아기도 생겨 버렸네.” 윤희(김남주)와 귀남(유준상)은 계획에도 없던 아이를 덜컥 갖게 된다. 이 사실을 시댁에도 알리려는 순간, 윤희는 할머니 막례(강부자)가 일을 그만두라고 말할 거란 생각에 입을 닫는다. 절대로 들키면 안 된다고,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윤희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청애(윤여정)는 귀남네 쓰레기봉투에서 두 줄이 표시된 임신테스터를 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