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enTacit'은 지난 4월 스페인 L.E.V.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이후 6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일렉트라(ELEKTRA) 페스티벌에서도 공연을 펼쳤다. 이번 서울 공연은 해당 작품을 국내 관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 연주자 한 명과 인공지능(AI) 연주자 두 명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태싯그룹의 음악적 특징과 창작 방식을 학습한 AI 퍼포머 'Left'(레프트)와 'Right'(라이트)가 인간 연주자와 상호작용하며 실시간으로 음악과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두 AI는 태싯그룹이 창작 과정에서 드러내는 서로 다른 성향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Left'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운영하려는 논리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반면 'Right'는 정해진 체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시도하는 즉흥적인 성향을 표현한다. 두 AI는 창작자가 직접 개발했지만 항상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인간 연주자는 AI가 예상과 다른 선택을 내릴 때마다 이에 대응하며 공연을 이어간다.
공연에서는 총 세 작품을 선보인다. 첫 번째 작품 'The Vertical'은 인간과 AI 사이에 오가는 한글 대화를 소리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어지는 'System 4.0'에서는 공연 중 실시간으로 코드를 작성해 음악과 영상을 생성하는 라이브 코딩 퍼포먼스를 펼친다. 마지막 작품 '3 Gamers'는 인간 연주자와 두 AI가 함께 테트리스 게임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게임 참여자들의 선택이 음악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공연 제목 'FrankenTacit'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착안했다. 자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창작하는 AI를 만들어 놓고도, AI가 의도와 다르게 행동하자 이를 통제하려는 인간 창작자의 모습을 담았다. 이를 통해 인간과 AI가 창작 과정에서 맺는 관계를 살펴보고, 창작의 주도권과 통제, 협업의 의미를 다룬다.
태싯그룹은 2008년 서울에서 결성된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그룹이다. 코딩과 알고리즘을 활용한 음악에 실시간 영상을 결합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미국 시카고 현대미술관(MCA), 뉴욕 링컨센터, 덴마크 오르후스 페스티벌 등 국내외 공연장에서 작품을 발표했다.
'FrankenTacit'의 서울 초연은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오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틸라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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