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27일까지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관객을 모았지만, 영화 밖에서는 작품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29일에는 제작진이 경찰에 고발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허진호 감독과 제작사 대표, 작가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목을 단수형 '암살자'가 아닌 '암살자(들)'로 정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같은 날에는 '중국 자본 유입설'을 두고 제작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중국계 자본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주장이 확산되면서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며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인 만큼, 사실과 다른 정보가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작사가 공식 입장을 낸 건 이틀 연속이다. 하루 전인 28일에는 영화의 역사적 묘사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별도의 입장문을 냈다.
제작진은 '암살자(들)'이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화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제작한 작품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으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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