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관람가인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안에 얽히는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를 그린 8부작 작품이다.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가 원작인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로 '스캔들'은 장면에 따라 화면의 비율이 달라진다. 본편의 일반적인 장면은 2.39:1에 가까운 와이드 화면으로 구현되지만,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약 2.00:1로 비율이 달라진다. 특히 어린 시절을 담은 장면에서는 화면이 좌우로 좁아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얼굴과 신체가 세로로 길어 보이는 듯한 인상을 줘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해외에서도 같은 현상을 두고 화면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연출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시청자가 아직 작품의 내용과 화면비 규칙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프닝부터 화면이 세로로 길어 보이다 보니, 의도된 연출이라기보다 TV나 재생 설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착각하기 쉬웠다. 온라인에서 "처음에는 TV가 고장 난 줄 알았다", "화면 설정을 잘못 건드린 줄 알았다", "과거 장면에서만 화면이 달라지는 걸 보고서야 의도된 연출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화면비 변화가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는 표지가 된다는 점에서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시청자가 서사에 집중하기보다 "내 화면이 왜 이러지"부터 확인하게 된다면 연출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낯선 화면으로 차별화를 꾀한 '스캔들'의 선택이 신선한 시각적 장치와 몰입을 방해하는 이질감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