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에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북미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시상자로는 설경구가 나섰다. 설경구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23년 만에 '가능한 사랑'으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이창동 감독이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며 수상을 축하했다.
이창동 감독은 "저는 영화야말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했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 왔다. 그런데 영화를 만들수록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더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아가 없는 AI가 점점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인간 자신도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 저는 영화가 여전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사랑'도 그런 작은 시도였다. 로저 에버트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을 앞으로도 그런 영화를 계속 만들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영 전 네 사람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상영 후에는 약 25분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창동 감독은 "점점 노동이 사라지고 그 가치마저 퇴색되어 가는 시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잃어버리는 현실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작품에 담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조인성은 자신이 맡은 상우에 대해 "감독님이 그리려 하셨던 '상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실에서 우리가 보는 재벌이나 자본가의 모습을 새롭게 해석해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답이 없었기에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열린 마음으로 다가갔고, 덕분에 캐릭터를 연기하며 오히려 더 큰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여정은 "촬영 전 감독님께서 '예지'라는 인물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 본인의 시선일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어깨가 무거웠다"며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덕분에 온전히 '예지'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6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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