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 설경구가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했다. / 사진=베니스영화제 SNS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 설경구가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했다. / 사진=베니스영화제 SNS
이창동 감독이 24년 만에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8년 만의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을 들고서다. 현지에서 처음 작품을 공개하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까지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과 포토콜에 참석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아내 미옥(전도연 분),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와 부자 남편 상우(조인성 분)가 작품 제작을 계기로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버닝'(2018) 이후 이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장편 신작이다.

이 감독은 오랜 공백 동안 달라진 세상과 인간관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사람들이 극장에 오지 못했고, 인간관계 자체가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시대에도 영화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수 있는지, 어떤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를 오정미 작가와 오랫동안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에는 "영화에 대한 고민,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고 했다.
배우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했다. / 사진=베니스영화제 SNS
배우 조인성,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했다. / 사진=베니스영화제 SNS
배우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설경구는 '오아시스'(2002) 이후 24년 만에 이 감독과 재회했고, 전도연은 '밀양'(2007) 이후 다시 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이 감독과 처음 작업한 조여정과 조인성도 베니스에 함께했다.

설경구는 과거 이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긴장과 압박 때문에 도망가고 싶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그 순간이 그리웠다"며 이번 촬영에서 "자연스럽게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전도연 역시 감독과 동료 배우들에게서 느낀 동료애를 이번 작업의 값진 경험으로 꼽았다.

시선은 이제 수상 여부로 향한다.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받았다. 당시 문소리도 신인배우에게 주어지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을 품었다. 한국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마지막이다.

배우들의 기대도 크다. 전도연은 이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묻자 "한 치의 의심도 없다"며 "이 상이 감독님께 다음 영화를 찍을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여정 역시 황금사자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사 대표에게 좋은 꿈을 팔았다는 일화를 전했다.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24년 전 베니스에서 은사자상을 품었던 이창동 감독이 이번에는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8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가능한 사랑'이 한국 영화로는 14년 만에 베니스 최고상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주요 부문 수상작은 12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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