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고양 콘서트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고양 콘서트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이 데뷔 2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자신들만의 우주를 펼쳐냈다. 20년간 쌓아 올린 히트곡부터 멤버 각자의 색깔이 담긴 솔로 무대까지, 빅뱅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무대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빅뱅은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주년 월드 투어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BIGBANG 2026-2027 WORLD TOUR < XX : COSMOS > IN GOYANG'을 열었다. 지난 21일부터 이어진 고양 공연의 마지막 날 무대다.
빅뱅 고양 콘서트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고양 콘서트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은 히트곡 '판타스틱 베이비'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객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투나잇', '블루', '루저', '베베' 등 대표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데뷔 20년의 시간을 압축해 보여줬다. 특히 태양의 자유로운 애드리브가 라이브 공연의 맛을 더했다. 달아오른 분위기는 '하루하루'와 '거짓말'로 정점을 찍었다. 관객들은 응원법을 우렁차게 외치며 공연장을 에너지로 채웠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히트곡이 쉴 새 없이 이어진 만큼 팬이 아니더라도 함께 즐기기 충분한 공연이었다. 객석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오랜 시간 빅뱅을 좋아해 온 팬들은 물론,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어머니들도 눈에 띄었다. 20년 동안 빅뱅의 음악이 한 세대를 넘어 이어져 왔음을 체감하게 하는 풍경이었다.
빅뱅 지드래곤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지드래곤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오프닝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객석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지드래곤은 "빅뱅이 돌아왔다"고 외쳐 함성을 끌어냈다. 대성은 지드래곤의 말투를 따라 하며 "나 고양에서 인사할 거예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자신을 "20년째 노래하고 있는 대성"이라고 소개하며 2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태양 역시 성대모사로 분위기를 띄운 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어명 'COSMOS'에 걸맞게 공연 전반에는 우주를 테마로 한 연출이 펼쳐졌다. 대형 전광판에는 푸른빛 은하수와 행성 등 광활한 우주를 연상시키는 영상이 이어졌다. 객석에서는 빅뱅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팬들의 흔적도 눈에 띄었다. 과거 버전부터 최근 출시된 신형까지 여러 세대의 응원봉이 한자리에서 빛났다. 빅뱅 응원봉을 구하지 못했는지 멤버 개인 응원봉을 들고 응원하는 관객들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서로 다른 모양의 응원봉이 푸른빛과 노란빛으로 객석을 수놓으면서 마치 우주 곳곳에 각기 다른 별이 떠 있는 듯한 풍경이 완성됐다.
빅뱅 고양 콘서트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고양 콘서트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멤버별 솔로 무대에서는 각자의 음악적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대성은 '날 봐 귀순', '한도초과'를 선보이며 트로트 가수로서의 매력까지 꺼내 들었다. 특히 트로트 무대에서는 대성의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를 전광판 카메라가 적절하게 포착하며 재미를 더했다.

태양과 지드래곤도 각자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불기둥이 치솟는 무대 위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유지했다. 빅뱅의 오랜 팬뿐 아니라 대중도 발걸음한 공연인 만큼, 멤버 개개인의 솔로곡과 음악적 색깔을 각인시키는 무대로도 기능했다.
빅뱅 태양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태양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대성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대성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다만 계절감과 다소 동떨어진 무대 의상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드래곤은 솔로 무대에서 복슬복슬한 털모자를 착용했고, 태양은 두꺼운 장갑과 퍼 재킷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대성 역시 단체 무대에서 퍼 장식이 더해진 가죽 재킷과 가죽 바지를 착용했다. 낮에는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고. 해가 진 뒤에도 기온이 26도에 달하는 한여름이다. 강도 높은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멤버들은 마치 물을 뒤집어쓴 듯 땀에 흠뻑 젖었다.

앙코르를 제외한 본 공연의 마지막은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이 장식했다. 약 8년 만에 완전체 공연으로 돌아온 빅뱅. 오랜 공백을 지나 자신들이 가장 빛나는 '무대'라는 집으로 돌아온 빅뱅의 현재와 맞닿은 선곡이었다.
빅뱅 고양 콘서트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고양 콘서트 /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은 지난 19일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 디지털 싱글 'BiiiG'을 발표하고 완전체 활동에 나섰다. 대성은 "일주일 만에 활동이 끝났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태양은 "'빅'이라는 한 곡으로 끝내긴 너무 아쉽다. 이걸로 끝내면 '엑스스몰'이다. '빅'이 아니다"라고 재치 있게 받아치며 추가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랜만에 다시 선 완전체 무대인 만큼 멤버들에게도 감회가 남달랐다. 태양은 "8년 8개월 만에 공연을 했다"며 "20주년이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대로라면 팔팔하게 88세까지 공연할 수 있을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앞으로도 계속될 빅뱅의 무대를 기약했다.

한편, 빅뱅은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오세아니아·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 총 33회 규모의 월드 투어에 나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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