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17회에는 곽종극 형사, 이균 형사, 김문영 법의학자, 박미옥 전 형사, 이호 교수가 출연해 집요한 추적 끝에 밝혀낸 사건의 전말과 수사 비화를 공개했다. 게스트로는 김대호가 함께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2002년, 50대 남성이 제수씨의 집에 딸을 데리러 갔다가 제수씨와 자신의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신고자는 지구대 직원에게 "조카딸이 집에 없는 것 같다. 납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방에는 잠옷이 피로 흠뻑 젖은 중년 여성이 발견됐고, 작은방에는 신고자의 딸이 나체 상태로 수많은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실제 모녀 관계였다. 신고자는 동생이 일찍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다섯 딸을 키우게 된 제수씨를 돕기 위해 넷째 딸을 양녀로 입양했고, 사라진 조카딸은 18세 막내딸이었다.
수사팀의 연락을 받은 다른 딸은 1년 정도 동거했던 전 남자친구 정 씨(가명)를 의심했다. 정 씨가 유부남인 데다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지려 했고, 이후 정 씨가 자신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어머니와 친구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협박했다는 것.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은 정 씨의 지문과 일치했다. 정 씨가 차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되는 렌터카 업체에서는 그가 어려보이는 남성과 함께 왔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공범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주 중이던 정 씨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며, 잡힐 바에는 목숨을 끊겠다는 말을 남겼다. 심지어 정 씨는 데리고 다니던 여자아이를 살해해 도로에 버렸다고 말했다. 도로를 수색한 결과, 학생의 가방을 발견했고 안에서는 피 묻은 점퍼와 면장갑, 흰색 마스크가 나왔다. 가방은 사라진 막내딸의 것이었다. 점퍼는 정 씨의 옷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중 고속도로 다리 아래에서 막내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틀 뒤에는 원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정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체포된 공범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옆에만 있었고 살인과 성범죄는 모두 정 씨가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친한 형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게 힘들어 보여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라는 터무니 없는 진술을 이어갔다.
공범은 막내딸을 인질로 삼아 돈을 요구하려 했지만, 귀찮아져 살해한 뒤 다리 위에서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사건 며칠 전에도 길을 가던 여성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범죄를 저지른 뒤 사진을 찍어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범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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