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픽시드 김예슬 PD가 '팬덤스테이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픽시드 김예슬 PD가 '팬덤스테이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출연자분들의 인터뷰를 편집하면서 PD들이 눈물을 흘릴 정도였어요. '우리가 진짜 이 부분을 넣으려고 이 프로그램을 만든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죠."
[단독] "아이돌 팬 인터뷰 편집하며 눈물 쏟아"…김예슬 PD의 '팬덤스테이지' 기획 의도 [인터뷰②]
최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난 김예슬 PD는 웨이브 '팬덤스테이지'를 제작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으로 출연자들의 인터뷰를 꼽았다. 팬덤 간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 서바이벌이지만, 제작진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건 누군가를 오랫동안 좋아해 온 팬들의 마음과 그 시간이 각자의 삶에 남긴 의미였다.

'팬덤스테이지'는 지난달 29일 웨이브에서 공개된 팬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카메라 뒤에 머물렀던 K팝 팬들을 무대 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 이른바 '덕력'을 다양한 게임과 미션으로 겨뤘다.

그는 "한 팬덤이 탈락하면 스튜디오에서 소감을 이야기하고 직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데 다들 단순히 '탈락해서 아쉽다', '나도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다"며 "'이 아이돌을 좋아하는 게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 '팬 활동을 했던 시간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는지'를 이야기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김 PD는 "저희가 토크나 인터뷰 콘텐츠를 만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런 부분을 간접적으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출연자분들이 인터뷰에서 저희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생각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세븐틴 팬덤이 팬심에 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사진='팬덤스테이지' 방송 화면 캡처
세븐틴 팬덤이 팬심에 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사진='팬덤스테이지' 방송 화면 캡처
제작진끼리도 인터뷰를 보며 "우리가 진짜 이 부분을 넣으려고 이 프로그램을 만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김 PD는 출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실제로 이런 인터뷰 장면을 담은 쇼츠가 현재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최종 우승을 차지한 샤이니 팬덤 샤이니월드의 소감 역시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 출연자는 고(故)종현을 향해 "종현아 보고 있지. 이제 우리가 너한테 상을 주는 날도 왔어"라며 "우리 이렇게 재밌게 살다가 80살, 90살 됐을 때 만나서 '누난 너무 예뻐' 불러줘. 사랑해"라고 눈물의 소감을 남겨 뭉클함을 자아냈다.

프로그램이 공개되기 전에는 팬덤 간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지원자를 모집할 당시 사용했던 가제는 '팬덤 전쟁'이었다. 김 PD는 "'왜 팬들끼리 멱살잡이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며 "당시에는 기획 초기 단계였지만 제작진 사이에서 중심이 되는 한 줄은 명확했다"고 돌아봤다.
픽시드 김예슬 PD가 '팬덤스테이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픽시드 김예슬 PD가 '팬덤스테이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팬들의 능력치와 달라진 팬덤의 모습을 조명하는 콘텐츠이지, 팬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서바이벌은 만들지 말자'는 것이었어요. 제작진 모두가 그 방향에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편이 공개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우려라고 믿었어습니다."

실제 방송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티저에 이어 1, 2화가 공개되면서 "걱정했던 것보다 무해한 콘텐츠였다"는 반응이 나왔고, 김 PD 역시 안도했다고 했다.

김 PD가 '팬덤스테이지'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팬덤 간의 승패 결과가 아니었다. 누군가를 오랫동안 좋아하며 쌓아온 시간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각자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자 했다. 출연자들이 들려준 진솔한 이야기는 제작진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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