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행사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황정민이 행사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가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 수 370만 명을 넘어섰지만 흥행 전망은 낙관하기 어렵다. 첫 주말과 비교해 2주 차 주말 관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데다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연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사생활 의혹도 불거지면서 흥행 동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 예상하지 못한 부담까지 안게 됐다.
370만 돌파지만 실상은 '반토막'…황정민 사생활 리스크까지 덮친 '호프' [TEN스타필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150만3947명의 관객을 모았다. 그러나 2주 차 주말인 24일부터 26일까지의 관객 수는 76만7349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만에 주말 관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평일 흥행 흐름을 보여주는 좌석판매율도 28일 기준 9%대로 떨어졌다.

관객 유입이 눈에 띄게 둔화한 상황에서 제작·배급 측은 최근 해외 선판매 실적 등을 근거로 '손익분기점 능선을 넘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극장 관객 수를 기준으로 거론돼 온 손익분기점 추정치는 약 600만 명이다. 해외 판매와 부가 판권 수익을 포함한 전체 손익 구조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다른 기준이 혼재되면서 흥행 성과를 둘러싼 혼선도 생겼다.

'호프'에 나홍진 감독의 이름은 개봉 초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강력한 동력이었다. 사전 예매율이 60%를 넘긴 데에도 감독과 출연진을 향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개봉 이후에는 감독 특유의 작가적 색채와 높은 서사적 난도가 대중적 확산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화 '호프'의 스틸이 공개됐다.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의 스틸이 공개됐다.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실관람객 사이에서 나온 "내가 뭘 본 거지?"라는 반응은 작품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하는 시선과 서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당혹감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56분에 달하는 긴 상영시간과 후반부의 급격한 전개, 해석의 여지를 크게 남긴 결말은 일부 관객의 호평을 끌어냈다. 반면 직관적인 이야기와 오락성을 기대한 일반 관객에게는 진입장벽으로 받아들여졌다.

뚜렷한 호불호가 폭넓은 입소문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장기 흥행의 동력도 빠르게 약해진 모습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감독과 배우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객이 몰렸지만, 이후 관객층의 외연을 넓히지 못하면서 입소문 동력이 조기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작들의 잇단 개봉도 '호프'에는 부담이다. 할리우드 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데스틴 크리튼),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와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한다. 두 작품이 각각 약 70%와 15%의 예매율로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호프'의 예매율은 6%대로 내려가며 3위로 밀렸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특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사전 예매 관객 수 93만 명을 넘겼다. 개봉 당시 24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했던 '호프'는 신작 개봉과 함께 상영관과 상영 횟수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객 감소에 이어 상영 여건까지 축소되면 추가 관객을 확보할 통로도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주연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불거진 점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다. 해당 의혹이 실제 관객 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작품의 호불호를 반전시키고 홍보 동력을 이어가야 하는 시점에 주연 배우와 관련한 논란이 등장했다는 점은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봉 2주 만에 370만 명을 동원한 '호프'의 성과 자체는 작지 않다. 그러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관객층까지 폭넓게 끌어들이지 못한 채 관객 감소세가 가팔라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관객 수 감소와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 상영관 축소 가능성에 배우 관련 논란까지 겹쳤다. '호프'가 개봉 초반의 화제성을 다시 흥행 동력으로 전환해 극장 관객 기준 손익분기점으로 거론되는 600만 명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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