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줄 부부' 남편이 3년 만에 병명을 찾았다. /사진제공=MBC
'동아줄 부부' 남편이 3년 만에 병명을 찾았다. /사진제공=MBC
'동아줄 부부' 남편이 3년 만에 병명을 찾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78회는 1년여 만에 돌아온 ‘애프터 특집’ 1부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활비 갈등으로 서로를 믿지 못했던 ‘준(準)가족 부부’, 원인 모를 병과 가정폭력으로 위기에 놓였던 ‘동아줄 부부’, 남편의 역대급 성인 ADHD 증상으로 충격을 안겼던 ‘너가수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애프터 특집’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애프터 특집’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지난 1월 출연한 ‘준가족 부부’를 다시 만났다. 탈북 끝에 한국에 정착한 아내와 사별의 아픔을 지닌 남편은 생활비 문제와 서로를 향한 의심으로 갈등을 겪었다. 당시 아내는 남편이 약속한 생활비 100만 원을 제때 주지 않는다며 분노했고, 남편은 아내가 돈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매달 정해진 날짜에 생활비를 자동이체하고, 일상의 사소한 부분부터 아내와 공유할 것을 조언했다.

남편은 녹화 다음 날부터 생활비를 자동이체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아내의 통장 내역까지 직접 확인했고, 실제로 생활비는 단 한 번도 밀리지 않고 입금됐다. 아내 역시 한층 살가워진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자녀들과 나란히 영상통화를 하고 건강과 안부를 챙기며 조금씩 진짜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첫 데이트 장소를 다시 찾은 남편은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많이 편하다”라고 변화한 일상에 만족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애프터 특집’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애프터 특집’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동아줄 부부’의 근황도 공개됐다. 남편은 2023년 쓰러진 뒤 몸이 경직되고 손이 떨리는 증상을 겪었지만, 3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고도 정확한 병명을 찾지 못했다. 처가 장례식장과 부부 싸움 중에도 의지와 상관없이 웃음이 나왔고, 하루에도 몇 번씩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치료비와 생계, 집안일까지 홀로 책임진 아내는 남편의 침묵과 회피에 지쳐 있었고, 아들은 술을 마신 아빠가 엄마를 때렸다며 가정폭력 사실을 털어놨다.

방송 이후 남편은 오은영 박사가 예상한 대로 파킨슨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아내는 “언제 끈이 떨어질지 모르는 병이다. 남편이 조금만 더 친구가 돼 줬으면 한다. 욕심을 부리자면 5년, 10년만 더 함께하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의 병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지만, 부부의 일상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불안정한 자세를 세심하게 살폈다. 과거 대부분의 시간을 TV 앞에서 보냈던 남편도 걷기 운동을 하며 삶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남편의 표현도 달라졌다. 결혼 17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에 케이크와 꽃을 선물하고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라고 마음을 전했다. 아들과의 관계도 회복되고 있었다. 아들은 “상처는 이미 다 나았다”라고 답했다. 남편은 다시는 가족에게 손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아내는 “절박해서 잡은 동아줄이 저에게는 금줄이 된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애프터 특집’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애프터 특집’이 공개됐다./사진제공=MBC
‘너가수 부부’도 다시 만났다. 방송 당시 남편은 과속과 신호 위반, 졸음운전을 일삼으면서도 자신의 운전 실력을 자신했고, 뇌종양을 앓았던 아내가 눈앞에서 넘어져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분노를 자아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 채 한밤중 고추장을 담그는 데 몰두하는 모습 역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당시 오은영 박사는 역대 출연 부부 중 가장 심한 성인 ADHD 증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6개월 뒤 남편은 메모를 통해서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확인하고, 스스로 집안일과 뒷정리를 해내고 있었다. 아내가 넘어지자, 한걸음에 달려가 상태를 살피는 모습도 포착됐다. 위험한 운전 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아내가 운전대를 잡았고, 남편은 과거와 달리 교통 신호를 꼼꼼하게 살폈다. 빚을 갚기 위해 수많은 부업을 전전했던 아내는 오은영 박사의 조언대로 식당 운영을 시작했고,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 가수 활동도 이어가기로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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