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동연이 넷플릭스 '동궁'에 특별 출연했다.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배우 곽동연이 넷플릭스 '동궁'에 특별 출연했다.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배우 곽동연이 30대의 문턱에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동궁' 특별출연 비하인드부터 입대를 준비하는 일상, '보검매직컬'을 향한 애정까지 꾸밈없는 속내를 전했다.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 출연한 배우 곽동연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곽동연은 궁궐을 뒤덮은 기이한 사건의 시작점에 선 인물인 세자 역으로 분했다. 짧은 분량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정말 특별출연이라고 생각했다. 얼굴이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잠깐 촬영하면 될 줄 알았는데 5개월 정도를 촬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예상보다 긴 촬영에도 합류를 결정한 이유는 제작진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곽동연은 "'동궁'을 제작한 쇼러너스와 감독님들이 워낙 가까운 사이고 신뢰하는 부분이 있는 사이다. 제안을 주셨을 때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촬영 과정에서 가장 고됐던 건 특수분장이었다. 그는 "한여름에 목부터 얼굴까지 패치를 본드로 붙이는 분장이었는데, 땀이 나면 자꾸 떨어져 다시 붙이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분장팀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장하는 데 평균 3시간 정도 걸렸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분장팀 손이 빨라져 2시간 정도까지 줄었다"고 덧붙였다.

특수분장이나 캐릭터에 대한 부담보다는 즐기려 했다고도 했다. 곽동연은 "부담이라기보다 도와줄 수 있는 장치가 많았다. 도움을 받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잘 해보자는 생각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곽동연이 30대에 접어드는 마음을 털어놨다.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배우 곽동연이 30대에 접어드는 마음을 털어놨다.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올해 30대에 접어든 소감도 밝혔다. 곽동연은 "개인적으로 너무 끔찍하게 생각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전부터 20대의 절반 이상을 30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막상 되어 보니까 흑마법사가 마법을 건 것처럼 삶의 책임감이라든지 교양 같은 것들을 필수로 가져야 한다는 굴제가 걸린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곽동연은 더욱 깊어진 책임감과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30대로서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직업인으로서도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자본주의 사회에 하나의 톱니바퀴로서 제 역할을 온전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한 "실제로 30대가 된 것보다 더 성숙한 어른이 될 거라고 상상했다. 30대쯤 되면 경험과 시간이 지혜를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민망한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들은 다 어렸을 때 갔다 오는데 30살이나 돼서 군대에 가는 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곽동연은 오는 8월 2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그는 "입대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현실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자동이체가 안 돼 있는 공과금 같은 것들도 하나씩 챙기고 있다"며 웃었다.

입대를 한 달 앞두고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우 박보검과 이상이의 응원도 받았다고. 곽동연은 "박보검 형은 워낙 다정한 사람이라 걱정을 해주면서도 '넌 잘할 거야'라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이 형은 제 입대 소식을 듣고 말을 잇지 못하셨다고 들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입대 전 남은 시간은 여행을 하며 보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여행도 다니고 싶었는데 비 때문에 계획대로 잘 안 되고 있다"며 "원래 조용한 지방에 내려가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마음을 비우고 싶다"고 말했다.

군 생활에 대해서는 "상명하복을 잘하면서 시키는 일은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시간이 주어지면 디지털 디톡스를 해보고 싶다. 영상물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는 게 싫더라"며 "최대한 뭘 보더라도 글을 읽으면서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곽동연이 입대 후 각오를 밝혔다.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배우 곽동연이 입대 후 각오를 밝혔다.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곽동연은 입대로 인해 tvN '보검매직컬' 시즌2에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전했다. 앞서 그는 시즌1에서 박보검, 이상이와 함께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입대로 인해 시즌2에는 합류하지 못했고, 빈자리는 배우 고경표가 채우게 됐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경표 형과는 작품도 함께한 적이 있고 좋아하는 형이다. 성격도 잘 아는데, 잘 해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제 역할을 대신하시면서 요리도 하셔야 할 텐데 생각한 것보다 양을 조금 더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박보검과 이상이가 둘 다 엄청나게 먹는다"며 웃었다. 곽동연은 "재밌게 촬영했던 프로그램이라 시즌2에 합류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면서 "군 제대 후 시즌3를 하게 된다면 4인 체제로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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