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 출연한 배우 곽동연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곽동연은 궁궐을 뒤덮은 기이한 사건의 시작점에 선 인물인 세자 역으로 분했다. 짧은 분량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정말 특별출연이라고 생각했다. 얼굴이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잠깐 촬영하면 될 줄 알았는데 5개월 정도를 촬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예상보다 긴 촬영에도 합류를 결정한 이유는 제작진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곽동연은 "'동궁'을 제작한 쇼러너스와 감독님들이 워낙 가까운 사이고 신뢰하는 부분이 있는 사이다. 제안을 주셨을 때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촬영 과정에서 가장 고됐던 건 특수분장이었다. 그는 "한여름에 목부터 얼굴까지 패치를 본드로 붙이는 분장이었는데, 땀이 나면 자꾸 떨어져 다시 붙이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분장팀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장하는 데 평균 3시간 정도 걸렸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분장팀 손이 빨라져 2시간 정도까지 줄었다"고 덧붙였다.
특수분장이나 캐릭터에 대한 부담보다는 즐기려 했다고도 했다. 곽동연은 "부담이라기보다 도와줄 수 있는 장치가 많았다. 도움을 받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잘 해보자는 생각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곽동연은 더욱 깊어진 책임감과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30대로서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직업인으로서도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자본주의 사회에 하나의 톱니바퀴로서 제 역할을 온전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한 "실제로 30대가 된 것보다 더 성숙한 어른이 될 거라고 상상했다. 30대쯤 되면 경험과 시간이 지혜를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민망한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들은 다 어렸을 때 갔다 오는데 30살이나 돼서 군대에 가는 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곽동연은 오는 8월 2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그는 "입대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현실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자동이체가 안 돼 있는 공과금 같은 것들도 하나씩 챙기고 있다"며 웃었다.
입대를 한 달 앞두고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우 박보검과 이상이의 응원도 받았다고. 곽동연은 "박보검 형은 워낙 다정한 사람이라 걱정을 해주면서도 '넌 잘할 거야'라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이 형은 제 입대 소식을 듣고 말을 잇지 못하셨다고 들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입대 전 남은 시간은 여행을 하며 보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여행도 다니고 싶었는데 비 때문에 계획대로 잘 안 되고 있다"며 "원래 조용한 지방에 내려가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마음을 비우고 싶다"고 말했다.
군 생활에 대해서는 "상명하복을 잘하면서 시키는 일은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시간이 주어지면 디지털 디톡스를 해보고 싶다. 영상물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는 게 싫더라"며 "최대한 뭘 보더라도 글을 읽으면서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경표 형과는 작품도 함께한 적이 있고 좋아하는 형이다. 성격도 잘 아는데, 잘 해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제 역할을 대신하시면서 요리도 하셔야 할 텐데 생각한 것보다 양을 조금 더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박보검과 이상이가 둘 다 엄청나게 먹는다"며 웃었다. 곽동연은 "재밌게 촬영했던 프로그램이라 시즌2에 합류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면서 "군 제대 후 시즌3를 하게 된다면 4인 체제로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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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 세자' 곽동연, 알고보니 특별출연이었다…"잠깐 찍을 줄 알았는데 5개월 촬영" [인터뷰 ①]](https://img.tenasia.co.kr/photo/202607/BF.45134294.3.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