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박은빈이 공식 행사에 참석해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박은빈이 공식 행사에 참석해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침체한 로맨틱 코미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은빈의 이미지 변신과 양세종과의 케미스트리가 호평을 얻으며 치열한 주말극 경쟁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3% 찍은 '김부장' 맞선 박은빈, 침체된 로코물 살릴까…2회 만에 시청률 반등 [TEN스타필드]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 천여리(박은빈 분)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 마강욱(양세종 분)이 펼치는 오컬트 로맨스다. 2011년 개봉한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동명 영화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에서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3.0%로 출발한 뒤, 이튿날 방송된 2회에서 5.3%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토요일 밤 드라마 경쟁은 치열하다. 최근 23.1% 시청률을 찍은 소지섭 주연의 SBS '김부장'을 비롯해 지성 주연의 JTBC '아파트', 남궁민 주연의 KBS2 '결혼의 완성' 등 기대작들이 나란히 편성된 가운데 '오싹한 연애'도 초반 기세를 끌어올렸다. 첫 방송일인 지난 18일에는 '김부장' 8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23.1%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김부장'이 방송되지 않은 19일에는 '오싹한 연애'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오는 25일 '김부장'이 종영을 앞둔 만큼, 이후 주말 시청층 일부가 '오싹한 연애'로 이동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오싹한 연애' 주연을 맡은 박은빈이 재벌 상속녀 캐릭터를 소화헀다./사진제공=tvN
'오싹한 연애' 주연을 맡은 박은빈이 재벌 상속녀 캐릭터를 소화헀다./사진제공=tvN
이번 작품은 박은빈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1997년 MBC '사랑과 이별'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해 공개된 디즈니+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액션 어드벤처 '원더풀스' 등에서 강한 개성의 캐릭터를 선보였던 그는 '오싹한 연애'를 통해 2023년 tvN '무인도의 디바' 이후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로 돌아왔다.

박은빈이 재벌 상속녀 역을 맡는다는 소식은 팬들에게도 반가운 변화다. 첫 방송에서는 다양한 스타일링과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밝은 에너지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양세종과의 동갑내기 케미스트리, 안정적인 대사 처리와 자연스러운 목소리 톤도 호평을 얻고 있다.
박은빈, 양세종, 옹성우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박은빈, 양세종, 옹성우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제작발표회에서 목표 시청률을 묻는 말에 박은빈은 "현장에서 시청률 이야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K 콘텐츠가 사랑받는 환경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민수 감독은 "'오싹한'의 '오'처럼 5%로 시작해서 첫 방송 날짜인 18%로 끝났으면 좋겠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작품이 부럽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2회 만에 5%대를 기록하면서 일단 초반 목표에는 가까워진 셈이다.

최근 방송 중인 로맨틱 코미디는 뚜렷한 흥행작을 찾기 어려운 분위기다. tvN '내일도 출근!', ENA '그대에게 드림', 라이프타임 '공감세포' 등이 방영 중이지만 장르 자체의 화제성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일도 출근!'은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 코미디 요소, 주연 배우들의 호흡을 두고 의견이 갈렸고 시청률도 4%대에 머물고 있다. 황인엽과 혜리가 주연을 맡은 ENA '그대에게 드림' 역시 초반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직 뚜렷한 반등세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싹한 연애'는 오컬트와 로맨스를 결합한 설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회에서는 호텔 후계자 강민환 역의 옹성우가 처음 등장하며 극 전개에도 변화를 줬다. 주인공 관계성과 삼각 구도를 초반부터 함께 구축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다만 모든 평가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연출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컬트와 로맨스의 결합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톤 조절에 실패할 경우 가볍고 산만하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초반 상승세가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박은빈과 양세종의 케미스트리뿐 아니라 서사와 연출의 안정감도 뒷받침돼야 한다.

'오싹한 연애'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새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는 25일 '김부장' 종영 이후 주말 드라마 시청층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싹한 연애'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침체한 로코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