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유아인, 류준열./사진=텐아시아DB
지드래곤 유아인, 류준열./사진=텐아시아DB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이 최근 연예계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배우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드래곤을 필두로 송강호, 태민, 김종국 등 스타급 아티스트를 차례로 영입한 데 이어 배우 유아인과 류준열까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엔터계에서 빠르게 체급을 키우는 모양새다.

최근 유아인과 류준열이 잇달아 UAA와 전속계약 종료를 알린 가운데, 두 사람 모두 갤럭시 이적설에 휩싸였다. 이후 1일 갤럭시는 류준열과의 전속계약 체결을 공식화했다. 본지 취재 결과 류준열은 평소 뜻을 두고 있던 영화 제작 및 수입 등 개인의 사업적 지향점이 갤럭시 측의 제안과 맞물리면서 접촉으로 이어졌다.
배우 유아인이 갤럭시에 거액의 계약금을 제안 받았다고 알려졌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유아인이 갤럭시에 거액의 계약금을 제안 받았다고 알려졌다. / 사진=텐아시아 DB
유아인의 경우 갤럭시가 유아인에게 현금과 스톡옵션 권리를 부여하는 형태로 '최소 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실제 업계 안팎에서는 총 100억 원대에 육박하는 조건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이들의 연쇄 이동설은 기존 소속사 내부의 갈등이나 재정 위기 때문이라기보다, 외부에서 제시된 파격적인 조건과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갤럭시의 거물급 아티스트 영입 행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단기간에 화려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엔터사로서의 기획 역량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충분히 입증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AI 엔터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갤럭시는 지드래곤 영입 이후 아티스트의 본업 활동뿐 아니라 신기술 행사, 재계 네트워크,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워왔다. 다만 월드투어 과정에서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지고 팬들의 트럭 시위가 이어지는 등 전문 매니지먼트 역량을 둘러싼 잡음도 있었다. 지난해 송강호의 오랜 전담 매니저가 이직하면서 배우 중심 매니지먼트팀을 꾸리기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물급 배우 영입설이 연달아 이어지는 상황 역시 업계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류준열이 갤럭시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류준열이 갤럭시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문제는 영입 자체가 아니다. 대형 스타를 확보하는 것은 엔터사의 경쟁력 강화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질적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업력이나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회사가 거액 조건을 앞세워 단기간에 시장의 핵심 인력을 흡수하는 방식이 장기적인 내실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아티스트의 고유한 가치를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시스템보다 몸값 경쟁이 앞서는 구조는 업계 생태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갤럭시는 IPO(기업공개) 준비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점과 공격적인 배우 영입 행보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외형 확장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관건은 이 외형 확장이 실제 콘텐츠 성과와 매니지먼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콘텐츠 산업 전체가 침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조건이 반복될 경우 배우들의 몸값만 끌어올리고 중소 기획사들의 입지를 좁히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화려한 라인업은 단기간에 시장의 주목을 끌 수 있다. 그러나 엔터사로서의 기획력과 내실을 증명하는 일은 결국 갤럭시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과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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