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년 만에 재결합한 그룹 아이오아이 / 사진 제공=스윙엔터테인먼트
약 9년 만에 재결합한 그룹 아이오아이 / 사진 제공=스윙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오아이가 9년 만에 재결합한 가운데, 팬덤 인기를 넘어서 국내 대중을 사로잡았다.

2일 오전 9시 아이오아이의 미니 3집 'I.O.I 3rd MINI ALBUM 'I.O.I : LOOP'(루프)'의 타이틀 곡 '갑자기'는 멜론 메인 차트 TOP100, HOT100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첫 콘서트 날인 지난 30일, 31일에는 일간 1위에 올라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 =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곡이 1위를 하게 된 배경에는 직전까지 1위에 있던 그룹 코르티스의 팬덤(코어)과 아이오아이의 팬덤(앙둥이) 사이의 노력이 있다. 양둥이들은 아이오아이의 첫 콘서트 날인 지난달 29일이 되기 전까지 며칠간 X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9년 만에 돌아온 아이오아이를 위해 한 번만 도와달라"라며 코어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음원 스트리밍을 할 때 '갑자기'도 함께 들어 음원 성적에 도움을 달라는 호소였다.

'갑자기'를 둘러싼 반응이 처음부터 긍정적이었던 건 아니다.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곡의 후렴을 선공개했던 당시에는 "트로트 같다", "세련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런 여론을 호평으로 돌린 건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보인 행복한 미소와 애틋한 서사였다. '짠한형' 등 여러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몇 년 동안 재결합을 시도했지만 여러 이유로 실패했던 멤버들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는 비하인드가 알려진 게 계기가 됐다. 콘서트 무대 전날까지 예정에 없던 Mnet '엠넷카운트다운' 음악방송을 추가로 잡는 팬사랑이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룹 아이오아이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2026 I.O.I CONCERT TOUR : LOOP IN SEOUL'/사진제공=스윙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오아이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2026 I.O.I CONCERT TOUR : LOOP IN SEOUL'/사진제공=스윙엔터테인먼트
온라인 플랫폼에선 이들을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콘서트에서 처음 멤버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면서 "사람들이 손뼉 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다른 공연 오프닝과는 다르다. '10년 동안 달려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라는 느낌이라 울컥한다"라고 평했다.

특히 화제가 됐던 건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투어 무대에서 멤버들이 눈물과 함께 남긴 소감이었다. 김세정은 이날 "지난 9년 동안 우리 모두에게 정말 힘든 순간이 많았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성장해서 단단해지고 건강해진 채로 모여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소혜는 "완벽하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틀렸는데도 응원해 주는 팬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하면 되는구나 싶었다"고 해 뭉클함을 더했다. 더불어 임나영은 "엄마, 나 완벽한 가수 됐지? 모두 사랑한다"라고 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도연은 "사실 전 노래하고 춤추는 일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겠냐마는 말이다. 근데 저는 놓지 않을 거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이오아이(I.O.I)의 이번 활동은 주결경, 강미나가 빠진 9인 체제로 운영된다. /사진제공=아이오아이 SNS
아이오아이(I.O.I)의 이번 활동은 주결경, 강미나가 빠진 9인 체제로 운영된다. /사진제공=아이오아이 SNS
지난 9년 동안 이번 컴백에 참여하지 못한 강미나, 주결경을 포함한 11명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큰 노력을 해왔다. 칸 영화제에 다녀온 배우가 탄생하기도 했고, 드라마에서 주·조연 자리를 꿰차는 대중성 넘치는 배우들도 있다. 뮤지컬 신에서 주·조연으로 인정받고 성장하는 멤버도 있다.

이번 컴백에 불참한 멤버들 역시 팬들에게 서운함을 남기지 않고자 최선을 다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주결경은 중국에서도 최유정과 애틋하게 영상통화를 나누는 근황을 공유했고, 'Pick Me'(픽 미)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모아 춤을 춘 영상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강미나도 지난달 31일 전소미의 브이로그에 등장해 여전한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고, 불화설에 "멤버들과는 '1일 1연락' 하고 지낸다"고 대응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아이오아이는 Mnet '프로듀스101'의 첫 시즌을 통해 결성된 그룹으로서, 10년 전 학창 시절을 보낸 대중들의 추억 한켠에 자리 잡고 있다. "매년은 아니더라도 몇 년에 한 번이라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소망대로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기회가 꾸준히 만들어지길 바라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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