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황동만(구교환), 황진만(박해준)의 뭉클한 형제애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정조준한다. 황진만은 집구석 한 켠에서 영화만 보면서 관리비는 밀리는 황동만을 한심한 동생으로 여겼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뜨면 씻고 나가 어금니 꽉 깨물고 죽기 살기로 하는 ‘진짜’ 일을 하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동생을 호구 취급하는 고모부와 동생을 ‘집단 왕따’시키는 8인회를 상대로 죽기 살기로 싸워준 건 다름아닌 형 황진만이었다.
그런데 지난 3회 방송에서 황진만의 뼈아픈 서사가 드러났다. 공포와 긴장이 팽팽한 얼굴로 화장실 높은 곳에 올라 줄을 잡고 선 그를 발견한 황동만은 미어지는 가슴을 겨우 붙들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형의 손을 잡고 “내려오라”며 달랬다. 한 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닌 듯한 대처였다. 반복되는 애원에 겨우 숨을 터뜨리고 내려온 그에게 황동만은, 단 한편의 시로 신춘문예를 거머쥐었던 ‘촉망받던 시인’ 시절 형의 작품을 읽어줬다. 그럼에도 황진만에겐 아직도 영혼이 돌아오지 않은 것 같은 눈빛만이 가득했고, 피가 안 통할 정도로 꽉 쥔 주먹은 펴질 줄을 몰랐다. 술만 들이켜는 형에게 어떻게든 밥을 먹이려는 황동만의 필사적 노력의 이유가 짐작되는 가슴 저릿한 대목이었다.
박경세의 신작 ‘팔 없는 둘째 누나’가 ‘빵티(빵원 티켓)’를 뿌려도 예매율이 오르지 않을 정도로 망한 게 계기였다. 그는 관람객들의 악평을 씹어 삼키기 위해 지리산을 올랐으나, 자신이 삼킨 댓글의 삼분의 일이 영화를 만들어 본 적도 없는 황동만의 손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폭발했다. 결국 그 역시 황동만을 향해 “넌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낫띵(Nothing)”이라는 비수를 날렸다.
공개된 4회 프리뷰 사진 속 황동만은 아지트 앞에서 박경세를 비롯해, 8인회의 이기리(배명진), 우승태(조민국)와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 어떤 유치한 난장극을 벌일지 궁금증이 증폭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황진만의 등장은 긴장감을 높인다. 앞서 그는 “형제는 왕따다! 동만인 외롭지 않다”라는 일갈과 함께, 아지트 내 ‘황동만 형제 출입금지’라는 운명을 같이 했던 바. 이번 역시 동생을 지켜주는 든든한 조력자의 귀환일지, 혹은 동생에게 뼈 때리는 현실 조언을 서슴지 않던 매운맛 호랑이 형의 진면목을 또 한 번 보여줄 차례인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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