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라는 TV조선 주말드라마 '닥터신'(연출 이승훈)에 출연 중이다. '막장 대모'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이 작품은 천재 의사가 사랑하던 여자가 우연한 사고를 겪은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멜로다.
이번 작품이 첫 연기 도전인 백서라는 극 중 톱배우 모모 역을 맡았다. 모모는 극 초반 결혼을 앞두고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며, 이후 '뇌 체인지'라는 파격적인 설정의 중심에 선다. 백서라로서는 모모의 몸을 유지한 채 전혀 다른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고난도 연기를 맡게 된 셈이다.
극 초반 백서라는 모모로서 도도하고 완벽해 보이는 스타의 이미지를 그리는 동시에, 사랑받는 인물 뒤에 감춰진 외로움과 여린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를 통해 의사 신주신(정이찬 분)과의 감정선도 자연스럽게 쌓아갔다.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키운 건 첫 번째 뇌 체인지 이후다. 신주신의 선택으로 모모에게 모친 현란희(송지인 분)의 뇌가 이식되면서 백서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했다. 충격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주신을 떠보는 말투와 은근히 밀착하는 태도 등으로 사위에게 욕망을 품은 현란희를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모모인 척하는 타인'을 연기해야 하는 다층적 구조는 이 작품에서 가장 까다로운 지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백서라는 인물이 바뀔 때마다 말투와 습관, 눈빛까지 촘촘하게 달리하며 복합적인 캐릭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스팅 당시만 해도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데뷔작으로는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백서라는 오히려 이 독특한 설정을 발판 삼아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자주 화제를 모으지만, 과거 임수향, 박하나, 전소민 등 신인 배우들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전례도 있다. '닥터신'이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백서라가 임성한 작품이 배출한 또 하나의 새 얼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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