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장항준 감독 / 사진제공=쇼박스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 장항준 감독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이하 '왕사남') 제작자 임은정 대표가 장항준 감독의 '천만공약 정정' 비하인드를 전했다.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왕사남'의 제작자 임은정 온다웍스 대표를 만났다.

'왕사남'은 폐위된 단종과 영월 유배지의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6일 천만영화에 등극했으며, 지난 10일까지 1188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장항준 감독은 천만영화가 되면 개명, 성형, 귀화 등을 하겠다며 농담 섞인 공약을 걸었다가, '커피 이벤트'로 공약을 바꿨다.

임 대표는 "감독님이 라디오에서 말씀하고 계실 때 저는 유튜브로 보고 있었다. '순간이동 해서 끌어낼까' 싶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눈밑지방재배치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일주일 정도 설득했다. 감독님은 '그럼 그걸 공약이라고 인정하는 셈'이라며 자기는 희극인으로서 농담한 것이라고 해서 유머로 잘 넘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예능인 이미지가 있는 장항준 감독에게 이번 영화를 맡긴 이유에 대해 임 대표는 "희극이건 비극이건 저한텐 중요하지 않았다. 인물에 대한 존중, 동경,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역사에 해박한 상태에서 시작한 게 아니었다. 청룡포라는 지형, 유배지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한 민초 사극을 만들고 싶었다. 감독님은 인물에 대한 측면, 상업적인 측면, 이 두 가지를 말씀해주셨다. 주제를 확장해서 '지금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먼 영월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마을 안의 이야기로 굳히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안팎으로 오갈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처음에 감독님을 그렇게까지 설득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 말씀을 딱 해주시는데, 이 영화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친 듯이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비에이엔터테인먼트에 공동 제작을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거절했다고. 임 대표는 "장항준 감독님이 비에이에서 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장 대표님에게 먼저 공동 제작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고심 끝에 장 대표님은 장문의 메시지로 거절하시더라. 사극이라 제작비도 있고 비극이다 보니 리스크를 크게 느끼신 것 같다. 장 대표님한테도 제가 삼고초려했다. 장 대표님도 장 감독님이 쓴 수정고를 보고 될 수 있겠다 싶어서 합류하게 되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많은 삼고초려 끝에, 많은 거절을 당한 끝에 좋은 이 영화가 좋은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맞은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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