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즈니 플러스 '운명전쟁 49' 캡처
사진=디즈니 플러스 '운명전쟁 49' 캡처
<<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 봅니다.

텐아시아 DB
텐아시아 DB
"'운명전쟁 49' 봤어?" 요즘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주고받는 질문이다. 그만큼 디즈니 플러스 '운명전쟁 49'가 화제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운명전쟁 49'는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먼저 '운명'이라는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49인의 무당, 사주·타로 전문가, 관상가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풀어가는 형식이다. 무속 세계를 서사의 중심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사진=디즈니 플러스 '운명전쟁 49' 캡처
사진=디즈니 플러스 '운명전쟁 49' 캡처
그러나 무속적 요소를 극적으로 강화한 설정이 미신 조장 우려를 낳는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특정 신념 체계가 시청자에게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향력이 큰 글로벌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콘텐츠인 만큼, 제작 단계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있다.

연출과 편집 측면의 아쉬움 역시 언급된다. 대표적으로 무속인이 순직한 경찰관을 언급하며 사용한 '칼빵'이라는 표현을 MC 전현무가 그대로 따라 사용한 장면이다. 베테랑 MC로서 적절하지 않은 단어 선택이었다는 비판과 함께, 연출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방송이 송출 전 수차례 사전시사를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직 경찰관을 언급하는 장면에서 충분히 예우를 갖추고 편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진=디즈니 플러스 '운명전쟁 49' 캡처
사진=디즈니 플러스 '운명전쟁 49' 캡처
무대 설계에 대한 지적도 있다. 무속인을 다루는 포맷이라면 한층 정교한 무대 구조가 필요했다는 의견이다. 예를 들어 심사위원은 무속인을 관찰할 수 있지만, 무속인은 심사위원을 볼 수 없도록 유리창·블라인드·슬라이딩 도어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 필요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시각적 단서를 차단했다면 결과의 몰입도와 설득력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운명전쟁 49'는 독창적 기획과 높은 화제성으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다만 화제성과는 별개로 연출, 편집, 무대 설계 등에서 남은 아쉬움 역시 분명하다. 예능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감수성과 제작 윤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