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무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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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트로트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올 오디션이 열린다. 99명의 이름 없는 가수들은 긴 세월의 인지도 설움을 떨쳐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MBN 새 예능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우진 PD와 가수 아나운서 김대호, 가수 장민호, 남진, 주현미, 조항조, 신유, 강문경, 손태진, 임한별, 양세형 등이 참석했다.

'무명전설'은 99인의 남자 무명 가수들이 단 하나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맞붙는 초대형 트롯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현역가왕', '미스트롯' 등으로 다수의 트로트 프로그램을 접했다. 김 PD도 이를 인지한 듯 "'또 트롯 오디션이냐'라는 지루한 생각이 들 수 있다"면서도 "트롯이라는 장르가 갖는 무궁무진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MBN '무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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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뻔해 보일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서열탑'이라는 차별점을 뒀다. 최하단 1층에는 무명의 가수들이, 2층에는 방송 출연 경험이 있는 가수들이 자리한다. 3층에는 이름이 알려져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참가자들이 위치한다.

1층에는 성악 코스를 밟은 참가자부터 4번의 데뷔를 거친 14년 경력자, JYP 1호 트롯 연습생 이력을 가진 도전자가 등장한다. 인지도와 경력은 출발선일 뿐, 한 곡의 무대로 모든 서열이 뒤집힐 수 있다.

MC들도 무명 출신이라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장민호는 "저도 20년 넘게 무명 생활을 이어 오다가 이런 형식과 비슷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의 인지도를 얻었다"며 "참가자 분들에게 제가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프리랜서 신분인 김대호 역시 2011년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아나운서가 됐다.
사진=MBN '무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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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들은 나이, 국적, 경력 등 어떤 제한이 없다. 오직 트로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됐다. 도전자들은 제작진이 약 7개월에 걸쳐 직접 발굴했다. 김 PD는 "구인구직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명 가수분들에게 구인 소식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직접적인 신청을 많이 유도했다"며 "전국에서 새로운 얼굴의 가수들이 수천 명 가까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수천 명의 지원자가 99명으로 압축된 방식에 대해서는 "면접처럼 영상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25회 이상의 1차 예선을 거치고, 제작진들이 지원 영상들을 직접 보고 노래를 듣는 작업이 반복됐다"며 "서로 의견을 나눠서 '문명 전쟁'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분들로 선별해서 모았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이 전원 남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성 버전의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걸까. 김 PD는 "이후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에게만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남진을 비롯해 주현미, 조항조 등은 이른바 '프로단'으로 나선다. 무명 출연자들의 노래를 심사하고 조언을 건네는 역할이다. 이들은 "사랑받고 싶은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지 못한 분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무명의 서러움을 잘 알고 있다. 참가자분들 중 보석들이 많은데, 이분들의 절실한 꿈이 빛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무명전설'은 이날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사진=MBN '무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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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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