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너 : 그녀들의 법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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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 그녀들의 법정' 서현우가 남다른 빌런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ENA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8회에서 박제열 검사(서현우 분)는 고위층 비밀 성매매 애플리케이션 커넥트인의 실체와 과거 성범죄 가해자라는 추악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외통수에 몰린 상황에서도 피해자 윤라영(이나영 분)을 심리적으로 난도질하는 잔혹함을 보여줬다.

특히 어둠이 내려앉은 타운하우스에서 실루엣만으로 등장한 장면은 극 전체의 긴장감을 더했다. 서현우는 "기다리고 있었어, 라영아"라는 짧은 대사 한마디에 무게감을 실었다. 이어 그는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상대를 함정에 빠뜨린 포식자의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아너 : 그녀들의 법정' 캡처
사진='아너 : 그녀들의 법정' 캡처
서현우 연기력은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유린하는 집요한 가스라이팅 장면에서 폭발했다. 과거 윤라영이 내뱉었던 "알았어. 내가 미안해. 이제 안 그럴게"라는 말을 서늘하게 되짚으며 상대의 영혼을 잠식하는 모습은 전율을 안겼다. 윤라영의 반격을 비웃듯 "넌 그 밤에서 영원히 못 벗어나. 난 언제든 널 이렇게 짓밟을 수 있으니까"라고 쏘아붙이는 대사는 단순한 악행을 넘어선 인간 본연의 악의를 투영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간 선과 악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쌓아온 서현우의 내공은 이번 작품을 통해 비로소 악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이다. 전작의 흔적을 완벽히 지워낸 그의 광기 어린 변주는 시청자들에게 경이로운 배신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서현우가 출연하는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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