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tvN '이호선 상담소'에는 네 자녀를 둔 다자녀 가정의 엄마와 첫째 딸이 등장했다. 첫째 딸은 등장과 동시에 눈물을 쏟아냈고, 이에 이호선은 "따님이 얘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운다. 엄마 표정보다 딸 표정이 어둡다. 착하게 생긴 얼굴과 절망하는 얼굴은 다르다. 눈망울에 절망이 있다"고 말했다.
엄마는 자녀들의 육아를 큰딸과 조율하면서 하고 있다고. 엄마는 "거의 제 남편같기도 하고, 신변처리가 안 되다보니까 자주 씻겨야 하고, 자주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고, 남편을 (집에 오기를) 기다릴 수가 없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알고 보니 중 1인 셋째와 넷째는 아들이고, 둘 다 발달 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딸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동생들의 사실상 보호자가 됐다. 눈을 뜨면서 감을 때까지 보호자가 곁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
큰딸은 "엄마한테 화를 잘 안 냈다. 조금 억울한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엄마를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결국 초등학교 졸업 후 혼자 세 동생을 돌보느라 중·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과거 미술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해 입상했을 만큼 재능도 있었다. 학교에 다니고 싶었던 큰딸이었지만 엄마는 셋째와 넷째를 돌보기 위해 딸에게 홈스쿨링을 제안했다.
이를 들은 "그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다. 이 집은 홈스쿨링이 가능한 구조가 아닌 걸 엄마는 알고 있었다. 엄마는 밖에 나가서 나에게 자유로운 시간, 펼치는 시간이었던 거다"며 "그렇게 큰 딸이 제물이 된 거다. 딸의 인생을 상당 부분 가져다 쓰고, 소비한 거다"고 일침했다.
한편 딸은 "기회가 된다면 나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집을 떠나면 모든 부담이 어머니에게 쏠릴까 봐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이호선은 "등 돌릴 딸 아니다. 초, 중, 고 다 헌신했다. 이 딸은 가족에게 할 만큼 했다. 이제는 나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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