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훈 /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박지훈 /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해진과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연 박지훈을 만났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청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 박지훈은 극 중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끝내 폐위된 비운의 왕 단종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유해진은 여러 인터뷰, 방송에서 유독 박지훈을 특히 칭찬했다. 박지훈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계획적으로 잘 보이려고 하기보다는 저만의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빈말을 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선배님에게 다가가려 했던 게 전부였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박지훈은 유해진과의 '거리 조절'도 신경썼다. 박지훈은 "감정신이 있는 날보다는 비교적 라이트한 신이 있는 날 위주로 선배님께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의 현장 스타일에 대해서는 "말수가 많지 않으시고, 대기 중이나 세팅 중에는 주변을 걸으면서 혼자 생각하시는 편"이라며 "그럴 때는 일부러 다가가지 않았다. 선배님은 주로 대사를 읊조리거나 생각에 잠겨 계신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치 보면서 행동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분장차에서 촬영장까지 약 2km 거리를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박지훈은 "그날 선배님이 혼자 걸어가는 걸 보고 '왜 혼자 가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니저님한테 나를 내려달라고 하고 선배님과 같이 걸어서 올라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긴 산책길 동안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박지훈은 "군대는 언제 가는지, 돈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같은 정말 사소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웃었다. 이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서로 맡은 신에 대해 대사를 맞춰보기도 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박지훈은 유해진이라는 배우이자 선배에 대한 존경심과 긴장감도 표했다. 박지훈은 "선배님은 제가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위치에 계신 분"이라며 "선배님이 주는 에너지를 내가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을까, 선배님이 내 연기에 집중하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직접 호흡을 맞추며 느낀 유해진의 연기에 대해서는 연신 감탄했다. 박지훈은 "연기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 싶었다"며 "웃는 신이 있었는데, 정말 현실에서 웃는 것처럼 하길래 '저게 연기일까, 아니면 정말 선배님의 웃음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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