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연 박지훈을 만났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청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 박지훈은 극 중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끝내 폐위된 비운의 왕 단종 역을 맡았다.
박지훈은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정말 간단하고 정말 어려웠다. 그냥 안 먹었다"며 "거의 먹지 않았고 사과 한쪽 정도만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잠도 잘 안 오고 사람이 너무 피폐해지더라. 그 모습을 잘 살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지훈은 단순히 마른 체형이 아닌, 극 중 단종의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위었다'는 표현보다 더 상위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 '피골이 상접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운동으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그냥 굶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캐스팅 단계에서 예상했던 박지훈의 모습이 아닌 체중이 늘어난 모습을 보고 우려하기도 했다. 장 감독이 "유작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박지훈은 "그렇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당시가 비수기였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자고 놀던 시기였고 휴가 기간이라 스트레스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입장에서는 '내가 봤던 애의 이미지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지훈은 당시 몸무게가 70kg을 조금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약 15kg 정도를 뺐다"며 "다이어트 기간은 두 달 반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극한 다이어트에 극 중 감정과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하는 장면들은 더욱 힘들었을 것. 박지훈은 "쓸 에너지가 없었다. 현기증이 온다는 걸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찍으며 깨달았다"며 "유지태 선배님에게 소리를 질러야 하는 신이 있었는데, 소리를 지르고 나서 걸어가는데 머리가 핑 돌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행히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 박지훈은 "그래도 쓰러지지는 않았다"며 "위험한 수준까지는 아니었고,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를 내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중간 젤리 하나씩 먹어가며 그렇게 버텼던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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