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관객과 만나는 배우 유해진은 흥행에 대한 부담과 영화 제작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또, 역사극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동료 배우, 감독과의 작업 방식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후배 배우들에게서 받는 자극과 오랜 시간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자신만의 태도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는 조선 6대 왕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계유정난 후 폐위 당해 영월로 유배온 단종과 유배지 마을 촌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은 마을의 풍족한 생활을 꿈꾸는 촌장이자 보수주인(유배지 관리자이자 감시자) 엄흥도 역을 맡았다.
이날 유해진은 단종 역할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박지훈에 대해서 언급했다. 유해진은 "(박지훈과) 눈을 맞추면 눈물이 나고, 그러면 마음이 확 가더라. 그때부터 박지훈이 아니라 '어린 단종'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훈이 첫 촬영 현장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해진은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얼굴이 반쪽이 돼 있더라. 15kg을 뺐다고 하더라"며 "너무 안 됐을 정도로 말라 있었고, 촬영장에서 거의 먹지도 못했다. 조금씩 먹으면서 빼야 한다고 했더니, 먹으면 토하고 그랬다고 하더라.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지훈의 연기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반에 감정 신을 맞춰보는데 그 에너지에 깜짝 놀랐다. 발성도 놀랐고, 아역부터 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며 "아역 출신 배우들이 내공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렇구나 싶었다. 진짜 놀랐다"고 말했다.
수 많은 영화를 흥행시킨 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을 터다. 유해진은 "부담감이 있다"며 "예전에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하면 오히려 좋았다. 자본이 있으니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시간적인 여유도 생기지 않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최근 영화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관객이 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지면서 겁이 생겼다고. 유해진은 "요즘엔 제작비가 많다고 하면 겁이 난다"며 "이제는 그냥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는 게 제일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도 손익분기점이 260만 명인데, 솔직히 그 숫자만 넘어도 감사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후배 배우들에게서 받는 자극을 꼽았다. 유해진은 배우 안재홍을 언급하며 "안재홍은 수제자라는 표현이 필요 없는 배우다. 이미 훌륭한 배우"라고 말했다.
이어 "안재홍 같은 친구들을 보면 후배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들어가고 있는 좋은 배우"라며 "그런 배우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게 된다"고 했다. 그는 "혹시 내가 고여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며 "새로운 자극이 되고, 그래서 더 안주하면 안 되겠구나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극 중 웃음 요소에 대해 "재미있게 가져가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재미 요소를 넣긴 했지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상당히 조심했다"며 "이 정도의 웃음은 이해해주지 않을까, 이 선은 넘지 않지 않을까 계속 고민하면서 수위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선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의 작업은 만족감이 높았다. 유해진은 "저는 작업할 때 일방적인 걸 싫어한다. 감독과 교류하면서 같이 얘기하고 만들어가는 걸 좋아한다"며 "그런 점에서 장항준 감독과의 작업은 어려운 부분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월 4일 개봉.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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