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흑백요리사2' 최종회가 공개되며 우승자가 밝혀졌다. 주인공은 바로 최강록이다. 그는 시즌1 탈락 후 심기일전해 시즌2에 재도전했고, 마침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 직후 최강록은 "저는 특출난 음식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전국에 숨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요리사들,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는 분들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심사위원들이) 주신 말씀을 가슴속에 잘 담겠다. 이곳에서 만난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더 열심히 음식에 대해 생각하며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제의 참가자였던 만큼 시즌1 종료 후 활동에도 기대가 쏠렸다. 그러나 다른 셰프들이 '잘나갈' 때, 최강록만은 비교적 조용했다. 시즌1 직후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 몇 차례 출연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활동이 많지 않았다. '냉부' 출연 당시에도 그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게 싫어서 베네핏을 안 쓰겠다"고 말할 정도로 쑥스러움이 많은 모습을 보였다. 게스트의 '주관'에 따라 요리를 선보이는 넷플릭스 예능 '주관식당'을 맡기도 했지만, 다소 지루하고 어수선하다는 평가 속에 약 4개월 만에 조용히 막을 내렸다.
그만큼 베일에 가려졌던 최강록이기에 그의 시즌2 등장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눈빛은 이전보다 훨씬 결의에 차 있었고, 한층 단단해진 마음가짐은 경연 내내 드러났다. 시즌1보다 훨씬 능동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시즌1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시즌2 팀 미션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 조언하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최강록은 김태호 PD와 손잡고 새로운 예능도 선보였다. 지난 12일 첫 공개된 '식덕후'는 식재료 탐방 예능으로, 유튜브 채널 '테오'를 통해 공개된다. 최강록의 브이로그 같기도 하고, 식재료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식덕후'는 꾸밈없는 그의 매력과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1편은 공개 3일 만에 조회 수 190만 회에 육박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한 상품도 화제다. 일반 소주가 아닌 국산 쌀로 만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네오25화이트'다. 상품명은 과거 최강록이 운영했던 '식당 네오'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8일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사흘 만에 선출시 물량 1만 개가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은 2차 출시 물량을 당초 1만 개에서 5000개 늘린 1만 5000개로 상향 조정해 오는 23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최강록은 이제 물이 들어오기도 전 모터부터 단 모습이다. 그 변화가 얄밉지 않고 반가운 이유는, 진솔하고 꾸밈없는 최강록을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진정성은 결승전 미션 당시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림 요리가 특기인 그는 '나를 위한 요리' 미션에서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를 선보였다. 최강록은 "조림 인간, 연쇄 조림마, 조림핑 같은 별명을 얻을 만큼 조림을 잘 못하면서도 잘하는 척했다. 공부도 많이 했고 노력도 많이 했지만, 척하기 위해 살아온 인생이 있었다. 나를 위한 요리만큼은 조림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해성사 같은 설명을 덧붙여 깊은 울림을 남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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