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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엄수된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의 영결식에서 장남 안다빈씨가 부친의 생전 편지를 공개하며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다빈씨는 "아버지가 안 계신 서재에서 예전부터 버리지 않고 모아두신 것을 발견했다"며 1993년 아버지가 다섯 살 아들인 자신에게 쓴 편지를 직접 낭독했다.
안성기가 아들을 향해 남긴 편지에는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지녔던 깊은 사랑과 삶을 대하는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인은 편지에서 "다빈아 이 세상에 네가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를 꼭 빼어닮은 외모, 아빠 주먹보다 작은 네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런데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모습을 보니 이 세상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구나"라며 아들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안성기는 아들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아빠는 다빈이가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꼭 지킬 줄 알며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 봐라. 동생 필립이가 있다는 걸 늘 기쁘게 생각하고, 동생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형이 되거라.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은 착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라는 문장으로 편지를 끝맺었다.
다빈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 글이 "아버지가 모두에게 남기고 가신 메시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 평소 남에게 누를 끼치는 것을 경계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고인의 삶이 30여 년 전 작성된 편지 내용과 일치해 큰 울림을 줬다.
고인은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을 이어오다 지난 5일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은 화장 절차를 거쳐 경기 양평 별그리다에 안치됐다.
다빈아 이 세상에 네가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를 꼭 빼어닮은 외모, 아빠 주먹보다 작은 네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런데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모습을 보니 이 세상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구나. 아빠는 다빈이가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꼭 지킬 줄 알며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 봐라. 동생 필립이가 있다는 걸 늘 기쁘게 생각하고, 동생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형이 되거라.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은 착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1993년, 아빠가.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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