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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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영하권이었지만 故안성기의 마지막 길은 따뜻했다. 수많은 영화계 동료가 고인이 가는 길에 함께했다. 쉴 새 없이 눈물을 보이는 이도, 덤덤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이도 있었다. 표현은 다르지만, 감정은 똑같았다. 고인과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것. 연예계 큰 별이 하늘로 떠났다. 그의 70년 연기 인생은 후대에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는 유족과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영결식이 엄수됐다. 배우 정우성은 조사에서 “무색무취로 자신을 지키려 했던 선배님은 누구보다 향기롭고 선명한 색으로 빛나던 분”이라며 “아역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의 정신을 살리고 이어주려 노력하셨다”며 끝내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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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위원장인 배창호 감독은 “촬영 현장을 집처럼 여기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던 분이었다”며 “한국을 대표한 성실한 연기자의 표본”이라고 추모했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에 나선 장남 다빈 씨는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는 것을 가장 경계하던 아버지의 삶을 잘 안다”며 “천국에서도 영화를 생각하며 출연작을 준비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쓴 편지를 읽으며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돼라”는 고인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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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역시 “안성기 형제님은 겸손한 인품과 신앙으로 사랑받은 참다운 스타였다”며 “고단한 시절 국민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한 분”이라고 말했다.

현빈은 영결식 내내 거의 고개를 들지 못했고 변요한 역시 코끝이 빨개질 정도로 눈물을 애써 참는 모습을 보였다. 운구에 나선 설경구와 유지태 등도 머리 손질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깊은 슬픔에 잠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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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조우진, 박철민 등도 입을 꾹 다문 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과 성당에서 종종 마주쳤다던 가수 바다는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며 휴지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이외에도 정준호, 박상원 등이 고인의 영결식에 함께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신영균 문화재단 이사장 역시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헌화했다.

故 안성기는 약 70년을 국민들과 함께했다. 옆집 아저씨 같은 포근함이 있었고,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어른이었다. 그는 떠났지만, '안성기'라는 이름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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