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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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현실을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욕망이 뒤섞인다. 영화 '프로젝트 Y'다. 아이코닉한 두 배우, 한소희-전종서의 만남은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캐릭터 하나하나 거를 타선이 없다. 연기 구멍 없이 전개되는 탄탄한 서사와 세련된 연출이 108분을 순삭시킨다.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프로젝트 Y'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환 감독과 배우 한소희, 전종서, 김신록, 정영주, 이재균, 유아, 김성철이 참석했다.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어른들은 몰라요'(2021), '박화영'(2018) 등 작품마다 파격적인 소재와 강렬한 연출를 보여줬던 이환 감독의 첫 상업 영화다. 감독과 배우들은 이날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묵념하며 별세한 안성기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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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감독은 "'프로젝트 Y'의 시작점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욕망으로 시작했는데, 또 다른 욕망에 눈을 뜨고, 그 욕망으로 인해 인간들이 성장해가는 스토리 구조를 생각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붙이다 보니 캐릭터 열전을 만들고 싶더라.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환 감독은 '박화영'으로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의 삶을 날 것 그대로 강렬하게 그려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박화영'의 연장선상에서 청소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 이환 감독은 "두 여자가 욕망을 품고 생활하고 있다가, 또 다른 욕망에 눈을 뜨고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또한 "저는 약간 가족 이야기라고도 생각한다. 딸과 엄마의 관계성도 내포하려고 노력했다. 그 전에 '박화영'이나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도 다뤘던 부분이다"라면서도 "상업 영화라는 점 덕분에 더 많은 관객들과 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기뻤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내포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었고, 장르적인 재미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그리고 한소희, 전종서 배우와 만든 세계관을 통해 좋은 배신감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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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는 꽃집을 인수하기 직전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미선 역을 맡았다. 그는 "강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연약하다. 이중적인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또래 배우를 만나 같이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점, 여기 선배님들을 비롯해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이 이 영화를 안 할 수 없게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어떻게 보면 미숙한 방법으로 인생을 바꿔보려 했던 두 친구의 엔딩이 가장 생각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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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는 사설 콜택시로 생계를 이어온 도경 역을 맡았다. 그는 "버디물이라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대본에 적혀있는 것보다 숨은 매력이 많아서 찾아내며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한 배우로서, '프로젝트 Y'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저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함께 찍었던 소희 배우와의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또 선배, 동료들과 찍었던 장면들도 기억에 남는다. 아쉬움과 욕심도 남는다. 영화를 찍기 힘든 시기의 추운 날, 간절한 마음으로 만들었던 영화기에 기억에 남지 않는 장면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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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은 세상에 믿는 것이라곤 오로지 자기 자신과 돈뿐인 토사장 역을 맡았다. 악(惡) 그 자체인 토사장 캐릭터. 김성철은 "토사장에게 어떤 서사를 부여하는 자체가 '악의 근원, 빌런의 역할을 하는 토사장의 매력을 반감시키지 않을까' 감독님도 말씀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 미선, 도경과 대립하는 인물로 비춰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단순한 인물이 아닌 '검은 물체' 같이 표현하려고 했다. 쉽게 말하면 악마 같이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환 감독도 "악에 이유를 달면 클리셰 같고 구차해질 것 같았다. 젠틀하면서도 예민한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전사보다 지금의 시작점에서부터 세게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김성철은 "감독님이 눈빛으로 사람을 제압하라더라. 제가 호랑이도 아니고"라고 고충을 토로해 폭소케 했다. 이어 "급하게 벌크업도 했다. 토사장이 두께감도 있고 크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매 신 숙제를 해나가듯 촬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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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은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움켜쥐는 가영 역을 맡았다. 극 중 도경의 친엄마이자 미선의 양엄마다.

김신록은 "미선, 도경과는 일반적이지 않은 모녀 관계"라며 "모녀 관계보다 중요했던 건 개인적으로 돈을 갖고 튀려던 인물이 자신과 깊은 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짧은 만남을 통해 목적을 변경한다. 이 시스템을 전복시키는 거다. 그 짧은 만남을 어떻게 강렬하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초첨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신록은 한소희, 전종서와의 연기 호흡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현장에서 모니터를 본 적 있는데, 두 배우가 한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는 쾌감과 재미가 대단했다. 영화 자체가 가진 익숙한 포맷이나 구성을 두 배우가 신선하고 레트로한 매력으로 살려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배우와 한 프레임 안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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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는 토사장의 오른팔이자 한번 목표로 한 타깃은 절대 놓치는 법이 없는 잔혹한 해결사 황소 역을 맡았다. 그는 "언제 황소라는 캐릭터 이름을 얻어보겠나 싶었다. 해보자 싶었다. 더 보는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N차 관람이라고도 하고 공연계에선 회전문이라고도 하잖나. N차 관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극장 방문을 부탁했다.

정영주는 김신록과 강렬한 몸싸움 장면을 만들어냈다. 정영주는 "첫 장면에 재떨이로 맞고 리허설 몇 번 없이 촬영했다. 끝나고 나니 (리허설이) 사족 같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에너지가 장면으로 나오겠다 싶었다. 맞았는데 기분이 좋을 줄 몰랐다. 기분 좋은 폭력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신록 배우에게 애정을 표현할 시간도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김신록 배우 눈을 좋아하는데, 눈을 쳐다보며 촬영하니 좋더라. 저 혼자 연애하는 느낌으로 촬영했다"며 웃었다.

김신록은 "선배님을 처음 뵀다. 머리 삭발하고 들어오는데 저 카리스마에 어떻게 맞대응해야 하나 싶더라. 다급하게 '얼음이라도 달라'고 해서 씹어먹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풀어놨다. 또한 "선배님이 흔쾌히 몸을 던져 촬영해줬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멋있는 선배님이다.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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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균은 욕망을 따라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석구 역을 맡았다. 석구는 돈을 벌 수 있다면,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누구 편이든 상관하지 않는 인물. 미선과 도경을 이용해 돈을 벌 궁리를 하던 석구는 가장 먼저 토사장의 검은 돈에 관한 정보를 듣지만, 한발 늦고 만다. 하지만 석구는 누가 돈을 훔쳤는지 알고 있고, 그들을 끝까지 쫓는다.

이재균은 '박화영' 때 이환 감독과 이미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그는 "변함없이 재밌었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배우들을 자유롭게 해준다. 재미난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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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는 밤이면 과감한 일탈을 감행하는 토사장의 아내 하경 역을 맡았다. 유아는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한 만큼 긴장도 된다"고 영화 데뷔 소감을 밝혔다.

유아는 "대본에도 파격적인 대사가 있었다. 내가 진짜 할 수 있겠나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그런 대사를 멋있게 해주는 게 멋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욕을 노래처럼 인식했다. 평소 잘 안 쓰다 보니 누군가에게 욕을 뱉는 게 어렵더라. 노래처럼 음가를 익히고 상대방에게 뱉어봤다"고 이야기했다. 유아의 욕설을 들어야 했던 상대 배우에게 "미안했지만 워크숍을 통해 욕을 던지고 욕으로 대화하며 (욕 대사에) 편해지는 과정을 거쳤다"며 민망해했다. 또한 "파격적인 시도지만 좋은 행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아는 김성철과 극 중 부부다. 김성철은 "우선 부부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부부라고 보긴 힘들기 때문"이라며 폭소케 했다. 극 중 토사장이 아내인 하경에게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김성철은 "유아 배우와 한 신이었는데, 이미 피 분장을 하고 계셨다. 예전에 뮤직비디오 때 뵀는데, 이 분이 그 분이 맞나 싶더라.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부부가 된 사연과 관련해) 전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영화엔 거의 안 나왔다. 부부 호흡은 아쉽다고 할 수 있겠다.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며 웃었다. 유아는 "피 분장 하고 바닥에 누워있는데 실제로 아픈 것 같았다. 제가 헐떡거리는데 눈빛을 한 번 쏴주신 게 도움이 됐다. 그렇게라도 부부 호흡을 맞춰서 좋았고 감사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만났으면 한다)"고 화답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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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의 음악감독은 그레이가 맡았다. 이환 감독은 "고전 영화 같은 시네마틱한 음악이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재즈&블루스 음악을 원했다"고 말했다.

가수 화사는 이번 영화 오프닝 OST을 부르며 강렬한 시작을 알린다. 이환 감독은 "그레이 음악감독과 화사가 어떻겠냐는 의견을 모았다. 의뢰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줘서 멋진 음악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성철은 "요즘 같은 날씨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싸늘하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에 '프로젝트 Y'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많은 분이 극장에 찾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새해에 저희 '프로젝트 Y'와 함께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소희는 "다양한 시선과 각도에서 해석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고, 다양한 시선과 각도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주는 "지난해, 올해 너무나 큰 별들이 명을 다하셔서 가슴 아프다. 하지만 영화는 계속돼야 한다.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영화가 계속 찍어질 수 있도록 많은 칭찬과 채찍 부탁드린다"며 선배들을 향한 애도, 작품을 향한 애정을 표하고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프로젝트 Y'는 21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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