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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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뒤 다시 확인한 티켓에는 ‘14세 이상 관람가’라는 문구가 선명히 적혀 있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펼쳐진 장면들은 이 기준과 적잖은 거리가 있었다. 2014년 재연 당시보다 수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17세 관객이 관람하더라도 부담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지난해 12월 11일 개막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연출 김태형)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실제 존재했던 범죄자 커플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들은 텍사스 등 여러 주를 넘나들며 절도와 살인을 저지른 실존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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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2014년 재연 이후 11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당시 “범행 동기가 설득력 있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의식한 듯, 이번 시즌에서는 두 인물이 범죄에 나서게 된 배경이 비교적 상세히 그려졌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클라이드는 악화되는 경제 상황 속에서 돈에 대한 갈망을 키워가고, 그의 탈옥 역시 추가 범죄를 위한 선택이 아닌 수감 중 겪은 무차별 폭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묘사됐다. 보니가 점차 대담한 범죄자로 변해가는 이유 또한 ‘유명세’에 대한 욕망이다. 할리우드 배우를 꿈꾸던 보니는 자신의 이름이 신문에 오르내리자 “어떻게 하면 내 이름을 더 크게 실을 수 있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본격적인 범죄가 전개되는 2막부터다. 클라이드 역 배우는 계획이 어그러질 때마다 거침없는 욕설을 내뱉었다. 여기에 10차례에 가까운 키스신과 함께, 보니가 누워 있는 클라이드 위에 올라타 상의를 탈의하는 장면까지 더해졌다.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려 해도 관람 부담이 커지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초연과 2014년 재연 당시에도 작품은 “결국 키스신만 남는다”는 혹평을 받았다. 당시에는 클라이드 역 배우가 욕조 안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연기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두 인물의 범죄 동기가 보다 분명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14세 이상 관람가’라는 기준에는 의문이 남는다. 수위를 조정해 서사와 심리에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과감하게 관람 등급을 상향해 두 주인공의 격정적인 사랑을 전면에 내세울 것인지, 보다 분명한 방향 설정이 필요해 보인다.

공연은 서울 중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3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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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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