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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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스트릿'이 한일의 거리를 잇는 감성 버스킹으로 새해를 밝혔다.

지난 3일 ENA에서 방송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초대형 프로젝트 '체인지 스트릿(Change Street, 연출: 오준성)' 3화에서는 한국 아티스트 이승기, 슈퍼주니어 려욱, 청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과 일본 아티스트 DJ KOO, 타카하시 아이, KENJI03, 토미오카 아이, 레이니가 낮과 밤, 서로 다른 풍경 속에서 각자의 음악을 꺼내 놓았다.

'체인지 스트릿'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거리, 언어, 감성으로 깊숙이 들어가 음악으로 교감하는 신개념 문화 교류 프로그램.
사진=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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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에서 한국 팀은 지바현 도이츠무라의 싱그러운 낮 풍경 속 버스킹을 선보였다면, 3화에서는 어둠이 내려앉은 후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으로 물든 도이츠무라의 밤거리에서 버스킹을 이어갔다.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무대가 됐다.

한국 팀의 막내 태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OST 신승훈의 'I Believe'를 선택해 담담하면서도 차분하게 감정을 쌓아 올리는 보컬로 무대를 열었다. 과장 없이 흐르는 보이스는 주변의 소음을 잠재우며 발라더로서 한층 성숙해진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어 려욱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으로 공간을 감쌌다. 무대를 바라보던 태현은 영화 속 인물처럼 감정에 잠긴 눈빛으로 그의 노래를 따라갔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마츠다 부장은 눈시울을 붉혀 무대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청하는 드라마 '마이걸' OST 박희경의 '상어를 사랑한 인어'를 통해 감정의 온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에 마츠다 부장은 "두 손을 저절로 모으게 된다. 경건해지기까지 한다"며 깊은 인상을 전했고, 신동엽 역시 "노래를 듣고 나니 다음에 만나면 괜히 예의를 더 갖춰야 할 것 같다. 방송을 떠나서 정말 행복한 순간"이라며 진심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2023년 이다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승기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OST 소녀시대 태연의 '들리나요…'를 선곡해 원곡의 서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호흡으로 곡을 재해석해 묵직한 감동을 완성했다. 이승기의 매력적인 보컬과 섬세한 감정선은 공연의 흐름을 단단히 붙잡으며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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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팀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버스킹을 이어가며 또 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레이니는 일본의 국민 러브송 사잔 올스타즈의 '사랑스러운 엘리'를 통해 올드팝 감성을 소환했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리듬에 몸을 맡겼다. 이어 DJ KOO와 KENJI03은 쿠와타 밴드의 'Skipped Beat'로 무드를 바꾸며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DJ KOO의 세월을 거스르는 유쾌한 에너지와 KENJI03의 리드미컬한 보컬은 미술관이라는 다소 낯선 장소를 순식간에 축제의 장으로 바꿔 놓았다.

토미오카 아이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OST 래드윔프스의 'Sparkle'를 선곡해 섬세한 감정선과 맑은 음색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미술관은 마치 하나의 장면처럼 고요하게 물들었고, 관객들은 각자의 기억 속 풍경을 떠올리듯 무대에 몰입했다. 마지막으로 타카하시 아이는 드라마 '실수투성이의 남편 선택' OST 안전지대의 '와인 레드의 마음'을 불러 성숙한 감성이 깃든 러브송으로 버스킹을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체인지 스트릿'의 시그니처 코너인 스트릿 송에서는 청하와 DJ KOO & KENJI03이 각자의 색깔로 무대를 채웠다. 청하는 꽃이 만개한 도이츠무라에서 자신의 곡 '솔직히 지친다'를 선보이며 "연초가 되면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지치는 순간들이 있다. 저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분들께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담담한 진심을 전했다. 그의 말과 노래는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진한 공감을 끌어냈다.

DJ KOO와 KENJI03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에서 TRF의 'BOY MEETS GIRL', 'EZ DO DANCE' 메들리에 이어 애니메이션 '건담 빌드 파이터즈' OST BACK-ON의 '2분의 1'을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완성했다. 익숙한 멜로디는 관객들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호출하며 현장을 하나의 추억이 깃든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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