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토) 첫 방송 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도적 홍은조(남지현 분)와 도월대군 이열(문상민 분)의 운명적인 만남과 함께 팔도를 뒤흔들 위대한 '은애'의 서막을 올리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에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4.3%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지난달 7일 막을 내린 2025년 마지막 KBS2 주말극, 이재욱·최성은 주연의 '마지막 썸머'는 최종회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졸지에 '언놈이'가 된 이열은 자신을 끌고 가는 홍은조에게 황당함을 표했지만 홍은조는 이를 들은 체 만 체 해 웃음을 안겼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도와준 홍은조에게 호기심을 느낀 이열은 질문을 늘어놓던 중 인생에 주어진 수많은 불행 중 유일한 다행이 어머니라는 홍은조의 답변에 문득 궁궐 안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동질감에서 비롯된 미묘한 감정으로 인해 홍은조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이열은 갑작스레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막아주며 홍은조의 우산이 되어줬다. 하늘이 내려준 수많은 불행 사이 처음으로 가진 비단옷과 꽃신을 소중히 여기는 홍은조의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았던 것. 난생처음으로 받아보는 다정한 배려에 홍은조의 얼굴에는 묘한 감정이 묻어났다.
남편에게 사랑받는 여인으로 행복하게 살라는 아버지의 뜻으로 성사된 혼약이지만,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홍은조의 혼인 상대는 뜻밖의 인물이었다. 심란한 홍은조에게 소나기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연은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해 보상을 하겠다는 이열의 약조로 계속해서 이어졌다.
별안간 입술을 도둑맞은 이열은 곧바로 홍은조의 뒤를 쫓아 달려갔지만 이미 홍은조는 그곳을 빠져나간 상황. 어느새 도적 길동으로 변복한 채 지붕을 뛰어다니는 홍은조와 도적 길동, 그리고 입술 도적 홍은조를 찾는 이열의 "너 꼭 잡고 만다"라는 한 마디가 어우러지면서 두 사람의 기막힌 운명을 예감케 했다.
이처럼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마음에 꽃비를 내린 홍은조와 이열의 이야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떨리게 만들고 있다. 낮에는 청춘남녀로, 밤에는 쫓고 쫓기는 도적과 종사관의 관계로 다양한 감정을 나눌 달콤한 로맨스의 첫 페이지가 펼쳐진 것.
여기에 궁궐 내 암투 등 묵직한 소재와 청춘 감성이 어우러진 스토리는 몰입감을 더했다. 또한 극 중 홍은조와 이열의 관계성을 만들어가는 배우 남지현(홍은조 역)과 문상민(이열 역)의 싱그러운 케미스트리가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에 청춘 사극 로맨스의 새 장을 열고 있는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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