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금토 드라마 '판사 이한영'에서 김윤혁 역으로 처음 등장한 장재호는 이한영(지성 분)의 ‘동기’라는 관계 뒤에 질투와 자격지심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가장 가까운 얼굴로 가장 극단적인 위협을 던지는 인물로 강렬하게 새겨졌다.
지난 금, 토요일 방송된 ‘판사 이한영’ 1~2회에서는 해날 로펌의 사위로 청탁 재판을 일삼던 이한영이 장인 유선철(안내상 분)의 지시를 거부하고, 소신을 담은 판결문을 쓰면서 흐름이 급격히 뒤집혔다. 지시대로가 아닌 선택의 대가는 즉각적이었다. 한영은 판결을 하는 판사에서 순식간에 ‘살인자’로 몰려 법정에 서는 상황까지 치달으며 초반부터 강한 반전을 남겼다. 이어 죽음을 눈앞에 둔 끝에 과거로 회귀한 한영의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피의자 대기실에서 약을 먹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 이한영을 보면서도 김윤혁은 끝까지 덤덤했다. "구치소 가서 처먹으라니까"라고 내뱉는 태도는 죄의식마저 결여된 김윤혁의 민낯을 보여줬다.
장재호는 웃는 얼굴로 속내를 감춘 채 다가오다, 결정적 순간 ‘본색’을 터뜨리며 김윤혁의 위험함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말투와 비웃듯 가벼운 제스처, 신경을 긁는 태도가 겹치며 장면의 공기를 뒤흔들었고, 질투와 자격지심이 폭발하듯 쏟아지는 독설과 거친 호흡, 차가운 눈빛이 위협의 체감을 키웠다.
그동안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오징어 게임’, ‘살롱 드 홈즈’ 등에서 각기 다른 결의 악역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쌓아온 장재호는 단순한 악역에 머무르지 않고 말투·태도·표정의 섬세한 변화로 인물을 완성해왔다. 이번 ‘판사 이한영’의 김윤혁은 그 축적된 결을 한층 더 날카롭게 밀어붙이는 캐릭터로, 장재호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긴장감을 확장해 갈지 기대를 키운다.
‘판사 이한영’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