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인터뷰는 작품을 홍보하고 비하인드를 취재진에게 들려주는 자리였다. 그런데 제대로 된 작품 홍보는 못 했고, 그저 인터뷰 내내 눈물을 보이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박성훈은 AV 게시물을 어떻게 올리게 됐는지, 소속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사과문은 어떻게 작성됐는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핸드폰 꼴도 보기 싫어요. 쳐다도 보기 싫어요." 이 이야기를 반복하며 눈물 젖은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라는 느낌보다는 류준열이라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기분에 더 가까웠다. 작품명도 '계시록'이었다. '계시록'에서 류준열은 성민찬 역을 맡아 신실한 목사에서 하루아침에 광기에 젖는 두 얼굴의 인물을 그려냈다.
아직 목사라는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신앙심이 엄청났던 건지. 류준열은 마치 실제로 신의 계시를 받은 듯한 말을 했다.
가장 놀라웠던 말은 류준열이 역으로 취재진에게 했던 질문이다. "기자님, 볼일 보고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시나 혹은 열고 내리시나"라고 물었다. 본지 기자가 "닫고 내린다"고 하자 류준열은 "그것 역시 믿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치약을 아래에서 짜는 것도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류준열과의 인터뷰가 끝난 후 대부분의 취재진은 그의 신앙심에 놀랐다. 본격적으로 목회 활동을 하는 류준열의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날 최승현은 자신의 자리 위에 노트 3개와 볼펜을 올려놓고 꼼꼼하게 인터뷰를 준비해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옷도 깔끔하게 올블랙 슈트를 차려입었다. 태도는 차분하고 진정성 있었다.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이상의 진심이 느껴졌다.
최승현은 인터뷰 시작 전 일어서서 취재진에게 사과했고, 빅뱅 멤버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거듭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멤버들과 연락을 안 한 지도 오래됐고, 다시 빅뱅으로 돌아갈 마음도 없다고 했다.
다만 멈춰있는 시간 동안 만들어 놓은 곡이 많다고 했다. 7~8년 동안은 집과 작업실만 왔다 갔다 하며 음악에 몰두했다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들여다본 최승현은 충분히 진정성 있었다. 수년간의 반성 후에 진심이 담긴 음악을 세상에 내놓는 순간을 많은 팬이 기다리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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