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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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운 상태로 녹음을 마친 후 성시경 선배님 앞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이후 고민을 말씀드렸는데, 해주신 조언이 제게 너무 와닿았습니다."

최근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세정과 만났다. MBC 금토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이하 '이강달') 종영 기념이자 첫 번째 싱글 '태양계' 발매와 글로벌 팬 투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6년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최종 순위 2위로 데뷔한 김세정은 아이돌 그룹 활동과 솔로 가수를 거쳐 배우로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있다. 그는 2020년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주연으로서 가치를 입증했고, 2022년 방송된 '사내맞선'으로 글로벌 팬덤을 확장했다. 다만 2024년 방영된 '취하는 로맨스'는 다소 아쉬운 평가 속에 종영했다. 데뷔 10년 차를 맞은 지난해, 김세정은 첫 사극 연기에 나서며 전작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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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은 '프로듀스 101' 첫 출연 당시부터 햇살 같은 밝은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약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강달'을 통해 1인 3역에 도전한 그는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 '햇살 여주'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김세정은 '이강달' 종영을 앞두고 지난달 17일 성시경의 '태양계'를 재해석한 곡을 발매했다. 앞서 성시경은 최근 횡령 혐의를 받은 전 매니저를 선처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 된 바 있다. '태양계'는 사랑의 중심이었던 존재를 잃은 뒤에도 여전히 같은 궤도를 도는 마음을 담담한 보컬로 풀어낸 곡이다. 절제된 감정 표현과 섬세한 해석이 어우러지며, 음악을 향한 김세정의 진정성이 전해진다.
사진=유튜브 콘텐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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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곡 가운데 성시경의 '태양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세정은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메인급으로 사랑받은 곡이 무엇인가에 중점을 두고 곡을 찾았다. 그 후보에 '태양계'가 있었고, 주변에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 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계'가 가진 감정의 크기가 워낙 커서, 도전했을 때 흥미로울 것 같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성시경 선배님의 보컬 컬러가 확실하잖아요. 그분의 작품을 제가 건드렸을 때 어떤 컬러가 나올지 기대되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도전입니다."

김세정은 유튜브 콘텐츠 '성시경의 부를텐데'에 출연해 원곡 가창자인 성시경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의미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그는 "선배님을 뵙기 전에 이미 녹음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어려운 줄 몰랐다. 고음이 많은 노래는 아닌데, 온전히 나 자신을 믿고 가야만 부를 수 있는 곡이었다. 그걸 모르고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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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녹음했을 때는 생각이 너무 많았어요. 그때 선배님께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감정은 줄어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생각을 비워내고 감정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연기할 때 임하는 마음가짐과 같았어요. 그렇게 새롭게 노래에 접근해서 기존 것을 뒤엎고 다시 녹음했습니다."

앨범의 탄생 비화를 전한 김세정은 "선배님의 조언을 구하길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그가 2년 3개월 만에 선보인 가수 컴백이기도 하다. 그는 "너무 떨리고 부담됐다. 쉬었다가 다시 하는 걸 반복하다 보니 늘 원점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걸 다시 찾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고백했다.

"온전히 저를 믿고 갔을 때, 제가 잘했던 게 뭐였고 무엇을 좋아했는지, 제 톤이 어땠는지를 다시 들여다봤어요. 부담을 느끼는 순간 머릿속이 백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차근차근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시경 선배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고, 노래를 부를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도 이번 앨범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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