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그룹 NCT 출신 태일/사진=텐아시아 사진DB
범죄로 얼룩진 명성은 결국 연말을 감옥에서 보내는 혹독한 대가로 돌아오게 됐다. 많은 팬의 믿음을 저버리고 범죄를 저지른 가수 김호중, 그룹 NCT 출신 문태일, 듀오 디셈버 출신 윤혁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공적 인물의 책임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성탄절 특사 명단에서 제외된 김호중부터 실형이 확정된 문태일과 윤혁은 연말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고 있다.
김호중/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호중은 지난 17일 성탄절 특사 가석방 심사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아 연말의 포근함을 즐길 수 없게 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이날 김호중 등 가석방 대상 수용자들에 대한 적격 여부를 검토했다. 김호중은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나이와 범죄 동기, 죄명, 재범 위험성 등 정해진 조건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르는데, 법조계는 가석방심사위가 그의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고 봤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 장모씨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구속기소 됐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그룹 NCT로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성범죄 논란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된 문태일도 이번 연말을 감옥에서 보낸다. 그는 지난해 6월 13일 새벽 4시께 서울 방배동에서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던 중국 국적 여성 관광객을 지인들과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문태일은 지난해 7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고, 지난 10월 항소심 재판부는 문태일 측과 검찰 양측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형을 선고했다. 태일은 같은 달 항소심 재판부 선고에 대해 불복하는 의미의 상고장을 제출했다. 만약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되면 문태일은 오는 2029년 출소한다. 대법원의 성범죄 사건 파기환송률은 3% 정도다.
사진=듀오 디셈버 출신 윤혁 프로필 사진
듀오 디셈버 멤버로서 2010년 KBS '가요 대축제'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받는 등 인기를 끌다가 2019년 솔로로 데뷔했던 윤혁도 마찬가지다. 그는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화장품 유통 사업을 명목으로 약 20명에게 투자금을 받은 후 이를 돌려주지 않는 등 총 8건의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합산 피해액은 약 17억원이며, 피해자 중엔 지인뿐만 아니라 그를 응원하던 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혁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검찰 측은 그의 형량이 낮다면서 항소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