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화는 지난 2022년 7월 공연된 연극 '햄릿'을 마지막으로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수술을 마치고 현재까지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날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길해연 이사장은 "윤석화 선생님은 한국 연극계의 큰 기둥이자 예술인 복지의 가치를 누구보다 앞서 실천한 분"이라며 "연극인의 권익 보호와 복지 확대를 위해 쏟은 고인의 노고는 한국 공연예술계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뮤지컬,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반세기 가까운 연기 인생을 이어왔다. 깊이 있는 연기와 강렬한 무대 존재감으로 오랜 시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하나를 위한 이중주', '덕혜옹주', '딸에게 보내는 편지', '나, 김수임', '마스터 클래스' 등 수많은 대표작을 통해 매진 신화를 기록했으며,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4회 수상, 제26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제8회 이해랑연극상 등 굵직한 상을 받으며 한국 연극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연기 인생 50년을 앞두고 '윤석화 아카이브 자화상'을 선보였고, 이듬해 '햄릿'까지 무대에 올랐다. 이후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으며, 투병 중에도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윤석화는 배우 활동에 그치지 않고 공연예술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84년 공연예술 전문지 '객석'을 창간해 공연문화 확산과 기록의 토대를 마련했고,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넌센스' 등을 제작했다. 특히 '토요일 밤의 열기'를 직접 연출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또한 '정미소' 대표로 극장과 갤러리를 운영하며 문화 공간 확장에도 힘썼다.
한편, 윤석화가 별세했다는 오보가 나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연극배우협회는 "윤석화 배우는 현재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이나,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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