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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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수록 깬다"…박나래·키·이이경, 안 하느니만 못한 해명 '긁어 부스럼'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연예계가 잇단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관련 당사자들이 입장을 밝힐수록 여론의 반발이 커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코미디언 박나래, 그룹 샤이니 멤버 키, 배우 이이경이 최근 논란에 대해 해명한 뒤에도 여론이 진정되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깔끔한 사과가 낫다", "섣불리 반박했다가는 자칫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6일 보도된 박나래 관련 의혹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는 의료기관이 아닌 자택에서 A씨로부터 불법 주사 시술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후 A씨가 키와 10년 넘게 친분을 이어온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키 역시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함께 휘말렸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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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측은 이 의혹에 대해 침묵하다가 11일이 지난 17일이 돼서야 입을 열었다. 키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A씨가 근무하는 강남구 소재의 병원을 방문해 그를 처음 알게 됐다"며 "이후에도 이 병원에서 지속해서 진료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최근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집에서 몇 차례 진료받은 적이 있다"며 "A씨를 의사로 알고 있었고, 별다른 언급이 없던 상황에서 자택 진료가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A씨의 의료 면허 논란으로 인해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키는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당시 키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었음에도, 카니와 김장하는 VCR 촬영분이 별다른 편집 없이 방송에 그대로 나온 것이다. 반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나래의 출연 분량은 전체가 편집됐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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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의 어머니는 경북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36년간 근무한 베테랑 간호사다. 퇴임 당시 수간호사(간호과장) 직함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식 장면이 '나 혼자 산다'에 방송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무지함 혹은 거짓말 논란이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키에 관해 "의료에 익숙한 가정에서 살았던 사람이 자기가 받은 게 불법 의료 시술인지를 몰랐다고 한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키가 2008년 데뷔 후 구설 없이 활동해왔고, 과거 방송에서 "사회면에 나오면 안 된다"고 발언했던 점까지 회자했다.

키가 예정된 해외 팬 사인회와 미국 투어 일정을 마친 뒤에야 입장을 밝힌 점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스케줄이 끝난 시점에서 의혹을 인정했다. 타이밍이 공교롭다"며 그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사진=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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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전 매니저에 대한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논란 때문에 방송 활동을 지난 8일 중단했다. 이후 16일이 돼서야 유튜브를 통해 3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의 입장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대한 여론은 냉담하다. 누리꾼은 "알맹이가 없다", "매니저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왜 올렸냐, 안 하느니만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우 이이경 역시 최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유재석 윗선 언급 논란'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이후 소속사 대표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긍정 이미지와 신뢰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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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이경은 지난달 개인 SNS에서 "MBC '놀면 뭐하니?'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당했다"고 언급, 이들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저격했다. 이달 6일 시상식 소감에서 "하하, 주우재 보고 싶다"고 언급하며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을 두고 유재석과 '놀면 뭐하니?' 제작진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며 논란이 커졌고, 이이경 측은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 시기 각종 부정적 이슈가 겹치며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이경은 자칭 독일인이라 밝힌 여성과의 사생활 논란을 시작으로 '유재석 패싱' 논란, '윗선 발언' 의혹까지 연이어 불거지며 겹악재에 직면했다. 소속사는 유재석이 윗선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이후 통화 녹취록 공개로 논란은 재점화됐다. 이와 관련해 대중은 "해명할수록 논점이 흐려진다", "말을 아꼈어야 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나래, 키, 이이경 모두 논란 이후 직접 혹은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으나, 공통으로 '타이밍'과 '설명 방식'을 두고 비판받고 있다. 입장을 내놓는 과정에서 새로운 쟁점이 추가로 발생하며 논란이 확대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피로감도 높아진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대중이 받아들이는 정서와 시점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최근 사례들은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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