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티빙·웨이브 1위"…KBS, 41년 만에 파격적인 도전 "짧지만 선명해" ('러브트랙')[종합]
41년간 단막극의 정통성을 이어온 KBS가 30분 분량의 짧은 단막극 10편을 최초로 선보이며 파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10편의 단막극 중 하나인 '퇴근 후 양파수프'를 연출한 이영서 감독은 "2~4% 시청률이 목표다. 또 OTT 티빙과 웨이브 1위를 노려볼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방효린, 김아영, 문동혁, 이준, 배윤경, 이영서 감독, 배은혜 감독, 정광수 감독이 참석했다.

'러브 : 트랙'은 서로 다른 모양의 10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앤솔로지로, 41년간 단막극의 정통성을 이어온 KBS가 시대 변화에 맞춰 선보이는 새로운 단막 프로젝트다. '퇴근 후 양파수프', '러브호텔', '별 하나의 사랑', '첫사랑은 줄이어폰' 등 10개 작품이 담겼다.
"목표는 티빙·웨이브 1위"…KBS, 41년 만에 파격적인 도전 "짧지만 선명해" ('러브트랙')[종합]
이영서 감독이 연출한 '퇴근 후 양파수프'는 지친 인생에 유일한 위로였던 양파수프가 메뉴판에서 지워진 이유를 알아내려는 중년 남자와 요리사의 밀고 당기는 새벽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은 "30분이라는 분량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촬영을 하다 보니 짧은 분량이라 오히려 주인공에게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짧지만 선명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최근 단막극들이 0~1%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 기록을 살짝만 넘겨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2~4% 시청률 정도만 기대해 보겠다. 그래도 OTT 티빙이랑 웨이브에서는 꼭 1위를 해보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목표는 티빙·웨이브 1위"…KBS, 41년 만에 파격적인 도전 "짧지만 선명해" ('러브트랙')[종합]
이준은 10편의 단막극 중 하나인 '별 하나의 사랑'에서 이강민 역을 맡았다. '별 하나의 사랑'은 별점 신봉자인 5성의 남자가 소개팅 어플의 시스템 오류로 겨우 1점인 여자와 재난 같은 소개팅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준은 "10년 전에 단막극을 찍었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30분 분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년 전 단막극 촬영 현장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준은 "옛날에 단막극을 찍었을 때는 일주일 내내 촬영해서 집에 못 갔었다. 머리를 감지 못해서 파우더를 바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촬영 환경이 많이 좋아져서 예전같이 힘들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너무 편했다"고 밝혔다.
"목표는 티빙·웨이브 1위"…KBS, 41년 만에 파격적인 도전 "짧지만 선명해" ('러브트랙')[종합]
'별 하나의 사랑'에서 최하나 역을 맡아 이준과 호흡을 맞추는 배윤경은 "평소 단막극을 너무 사랑하는데, 대본을 보고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캐릭터여서 바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 같이 호흡을 맞춘 이준 선배도 잘 맞춰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배윤경은 "30분 분량이지만 촬영하는 내내 60분, 120분 분량의 작품 그 이상으로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방송되는 '별 하나의 사랑'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요청했다.
"목표는 티빙·웨이브 1위"…KBS, 41년 만에 파격적인 도전 "짧지만 선명해" ('러브트랙')[종합]
김아영은 10편의 단막극 중 하나인 '러브호텔'에서 윤하리 역을 맡았다. '러브호텔'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은 장기 연애 커플이 폭우에 발이 묶여 우연히 들어가게 된 모텔에서 살인마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소 로맨스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김아영은 "로맨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대본을 받고 바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읽으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과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도 편한 환경에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아영은 "'러브호텔'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놓치는 순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한해를 돌아보며 소중한 순간들을 생각해 보기에 좋은 작품"이라며 관심을 요청했다.

'러브 : 트랙'은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2편씩 총 10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수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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