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사진=텐아시아DB
김수용./사진=텐아시아DB
개그맨 김수용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영안실로 향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322회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20분간 심정지를 겪었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한 '수드래곤' 김수용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수용은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괜찬다"고 말했다. 이번 녹화는 김수용이 쓰러진 후 3주 만에 첫 방송 스케줄이었다. 장소도 김수용의 집 근처로 섭외했다. '유퀴즈' 섭외 전화가 왔을 당시 김수용은 "평소에 안하고 심정지가 오니까 하냐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김수용은 "저를 웃기지 마시라"며 심폐소생술로 갈비뼈가 골절돼 아직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11월 14일 당시를 회상하며 아침부터 전조증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정지' 김수용, 결국 영안실로…"20분간 심폐소생술 했는데, 혀까지 말려" ('유퀴즈')[종합]
그는 "일어나자마자 가슴이 쥐어짜듯 뻐근한 증상을 느꼈다. 잠을 이상하게 잤나 싶더라. 그래서 파스를 붙였다. 근육통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운전해서 가평으로 갔다는 김수용. 그는 김숙, 임형준과 유튜브 촬영을 준비하던 중 김숙의 권유로 동네 내과에도 들렸지만, 의사에게 '역류성 식도염'으로 얘기해 심근경색을 눈치채지 못하고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김수용은 "또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며 "병원에 다녀온 후 담배를 피웠다. 그날따라 담배 맛이 너무 쓰더라. 그러고 임형준과 인사를 한 뒤로 기억이 끊겼다"고 말했다.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 상황에 현장에 있던 임형준, 김숙의 매니저, 김숙이 바로 응급조치에 들어갔다고. 임형준과 김숙의 매니저가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했고, 협심증이 있어 늘 비상용 약을 목걸이처럼 걸고다니는 임형준이 자신의 약을 김수용 입에 밀어넣었다고. 김숙은 말려들어가는 김수용의 혀가 기도를 막을까봐 혀를 잡아당겼다고 설명했다.
'심정지' 김수용, 결국 영안실로…"20분간 심폐소생술 했는데, 혀까지 말려" ('유퀴즈')[종합]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한 김수용은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심정지가 20분이나 이어졌다. 김수용은 "구급차 매뉴얼이 있더라. 심장이 안 돌아오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구급차가 춘천에 있는 영안실로 향했다. 그 와중에도 구조대원이 포기하지 않고 응급차 안에서도 계속 해주셔서 의식이 돌아왔다. 그래서 구리 병원로 목적지로 돌렸다"고 말했다.

의식이 돌아온 김수용은 사이렌 소리를 들은 뒤 계속해서 섬망 증세로 "저 교통사고 났나요?"라고 물었다고. 그는 "제 발을 보게 되더라. 발은 제대로 있나. 엄지발가락, 손을 움직여봤다"고 회상했다.

20분 심정지가 온 사람이 멀쩡하게 회복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김수용은 "마비가 오거나 말이 어눌해진다고 하더라. 난 너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깨어난 것에 너무 감사하다. 이번 기회에 정말 정신 차렸다"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