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전력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방송가가 이미 방영 중인 프로그램은 물론 과거 방송까지 수정에 나서며 '조진웅 지우기'에 돌입했다.

SBS는 8일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을 전면 교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갱단과의 전쟁'은 마약 카르텔 등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 범죄 조직과 이를 끝까지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다.

1·2회 이미 조진웅의 목소리로 편집까지 끝났지만, 그의 은퇴 선언 이후 SBS는 해당 녹음본을 모두 제거하고 새 내레이터로 재작업을 진행했다. 당초 SBS는 '시그널', '경관의 피', '독전' 등을 통해 구축된 그의 형사 이미지가 다큐멘터리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SBS는 결국 내레이션을 교체하는 쪽을 선택했다.
사진='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캡처
사진='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캡처
KBS도 발 빠르게 조진웅 지우기에 나섰다. KBS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2021년 8월 공개된 해당 작품은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유해 봉환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2026년 방영될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의 방영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두번째 시그널'은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이다. 김혜수·조진웅·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지난 8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총 8부작인 '두 번째 시그널'에는 이미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상황이다. 수백억 원 규모의 제작비와 더불어 수백 명의 배우·스태프들의 노고가 담겨있는 만큼,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할 경우 피해 규모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때문에 조진웅이 부담해야 할 위약금이 수십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또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할 경우 위약금만 해도 출연료의 2배가 넘기 때문에, 재촬영 비용까지 포함하면 수십억 원의 배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tvN 측은 "후반 작업 중으로 아직 논의 중이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논란을) 지켜보다 향후 편성 등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