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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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여왕'의 블랙퀸즈가 국가대표 출신들이 대거 포진한 최강팀과의 첫 연습경기서 0:36 대패를 당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스포츠 예능 '야구여왕' 2회에서는 김민지-김보름-김성연-김온아-박보람-박하얀-송아-신소정-신수지-아야카-이수연-장수영-정유인-주수진-최현미가 뭉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첫 연습경기의 패배를 기반으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먼저 블랙퀸즈와 여자 야구 국대 출신이 8명이나 포함된 여자 야구 최강팀 리얼 디아몬즈의 첫 연습경기가 중계됐다. 블랙퀸즈가 선공한 가운데 1번 타자 아야카가 삼진, 2번 타자 주수진이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번 타자 송아가 테니스의 장기를 앞세운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고, 상대의 수비 실책이 더해지며 2루타까지 연결해 짜릿함을 안겼다. 다음으로 4번 타자 신소정이 등장하며 기대감이 커졌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종료됐다.
사진='야구여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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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돌입한 1회 말, 대참사가 발생했다. 선발 투수 장수영이 공을 던질 때마다 상대가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정신을 쏙 빼놓기 시작한 것. 추신수 감독과 윤석민·이대형 코치는 "아직 슬라이드 스텝(투수가 주자의 도루 저지를 위해 투구 동작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뭔지도 몰라"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설상가상으로 장수영이 삼진을 잡고도 낫아웃(삼진구가 바운드볼이 되거나 포수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을 때 타자가 아웃당하지 않고 1루로 뛸 수 있는 상황) 규칙을 몰라 주자가 살게 되자, 선수단 전원은 "낫아웃이 뭐야?"라며 멘붕에 빠졌다. 이후로는 실전 경험 부족으로 인한 수비 실책, 미숙한 중계 플레이, 장수영의 제구 난조까지 겹쳐 대환장 상황이 이어졌다. 논의 끝에 투수를 아야카로 교체했음에도 1회에만 27점을 내주며 수비 1시간 반 만에야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2회 초에는 "한 점만 내보자!"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타석에 나섰다. 그러나 장수영-김온아-박보람이 연속 아웃돼 단 7분 만에 공격이 종료됐다. 2회 말에도 리얼 디아몬즈의 무자비한 공세가 펼쳐졌다. 투수진의 체력과 부상 위험을 고려해 김성연→신소정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결국 34점을 허용했다. 3회 말 2실점을 추가한 뒤 장수영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추신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를 끝내자"라고 심판에게 요청해 경기는 0:36으로 종료됐다. 처참한 패배 후 추신수는 "경기가 아니고 기합받는 느낌이었다, 집중력이 너무 떨어진다"라는 평을 건넸다. 박세리 단장은 "객관적인 전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정식경기까지 남은 한 달간 성장의 계기로 삼자"라며 선수단을 다독였다.
사진='야구여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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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후 자극받은 선수들은 다음 날부터 새벽 6시에 경기장에 출근, 밤늦게까지 폭풍 훈련에 돌입했다. 이들은 "수비 강화가 우선"이라는 추신수 감독의 지시 아래 외야 펑고, 런다운, 중계 플레이, 내야 수비 등 기본기 훈련을 반복하며 실력을 쌓아나갔다. 또한 리틀야구단 두 팀과 연습경기를 진행하며 실전 감각을 다진 뒤,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첫 정식경기에 나섰다.

전용 락커룸과 공식 유니폼을 획득한 이들의 첫 상대는 2024년 전국 여자 야구단 17위인 경찰청 여자 야구단이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출신 선수들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블랙퀸즈 선수들은 "무서워요, 쉽지 않다…"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이날의 경기부터 '3패 시 선수 1명 방출'이라는 룰이 적용되기에 선수들은 더욱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사진='야구여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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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퀸즈가 후공으로 나서게 된 가운데, 1회 초 마운드에 오른 선발 투수 장수영은 첫 타자를 4구 만에 삼진 처리하고, 두 번째 타자까지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완벽히 달라진 피칭을 선보였다. 3번 타자인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이선희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박하얀-주수진의 완벽한 콤비 플레이로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이닝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는 선발 투수 이선희의 제구 난조를 틈타 주수진-박하얀-송아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때 4번 타자 신소정이 내야 땅볼을 치자 상대가 병살을 시도했고, 이를 막기 위해 신소정이 전력 질주하는 장면과 함께 방송이 마무리됐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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