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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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과 저승의 악몽이 결합한 작품은 '신선한 매운맛'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뮤지컬 '비틀쥬스' 배우들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언론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리디아 역의 홍나현, 장민제, 비틀쥬스 역의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 그리고 작가 이창호·김수빈, 연출 심설인 등이 참석했다.

오는 16일 막을 여는 '비틀쥬스'는 1988년 개봉한 동명의 미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다.

'비틀쥬스'가 무대에 오르는 건 2021년 7월 초연 이후 4년 만이다. 심 연출가는 "약 6개월 동안 배우·제작진들과 캠프 기간을 보냈다"며 "초연 당시 관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던 부분을 살리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는 등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6개월 동안 공연을 만드는 사람끼리 머리를 맞대고 싸우기도 했다"며 "대담한 코미디를 찾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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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 배우·스태프의 추구미는 관람 연령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초연 당시에는 초등학생도 관람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16세 이상으로 조정됐다. 김 작가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매콤하고 날것의 맛을 살렸다"며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신선하고 과감한 매운맛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비틀쥬스'는 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 토니어워즈에서 2019년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을 정도로 현지에서 사랑받았다. 그러나 미국식 코미디와 한국식 코미디에는 차이가 있다. 이 작가는 "국내에서 맛보는 다른 나라 맛집 음식처럼 꾸몄다"며 "브로드웨이 원작의 재미를 한국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치열한 고민을 통해 우리 정서에 맞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배우마다 매운맛과 유머의 색이 다르다고 했다. 정성화는 "우리나라 사람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미국식 코미디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 이를 우리 정서에 맞게 수정했다"며 "바꾼 대사를 또 배우들 각자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작업도 거쳤다"고 했다. 장민제와 홍나현도 "말의 맛이 달라지니까 확실히 작품이 더 와닿고 연습하는 배우들도 재미있게 임할 수 있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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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제와 홍나현은 4년 전 맡았던 리디아 역을 다시 소화한다. 장민제는 "체력 이슈가 생겼지만, 그만큼 여유가 생겼고 노련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내년이면 30세가 된다는 홍나현은 "20대의 마지막 작품이기에 이 역할을 더욱 소중하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정성화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갈증이 뭔지 봐야 한다"고 이번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비틀쥬스에게는 부모님의 사랑이 자신의 갈증인데, 모든 행동이 여기서 비롯된다"며 "처음에는 그저 웃기고 귀여운 악마지만, 나중에는 관객들이 주인공을 안쓰럽게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비틀쥬스'를 관람하는 건 명품 시계를 보는 것과 같다"며 화려함을 큰 볼거리로 꼽았다. 그는 "배우마다 코미디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회차마다 보는 재미가 있을 테니 꼭 정성화 배우, 정원영 배우, 김준수 배우 모두의 출연 분을 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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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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