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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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이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를 언급했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통해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추적 관찰 중 6개월 만에 재발을 확인하고 현재 투병 중이다.

30일 밤 방송된 대한민국 대표 영화 토크쇼 KBS 1TV ‘인생이 영화’ 33회 시청률이 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지난주 대비 0.5% 상승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레전드 편’의 탄생을 알린 지난주 ‘박중훈 1부’ 방송 후 “왜 박중훈이 국민 배우인지 알겠다”는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안성기, 강우석, 이명세, 이준익 등 그의 40년 배우 인생을 바꾼 사람들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영화 토크가 펼쳐졌다.

방송 초반 박중훈은 데뷔 당시를 회상하며 “자아가 형성된 10대 이후부터 쭉 영화를 해왔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제 개인 얘기인지, 영화인지”라면서 배우로 살아온 지난 40년을 담담히 고백했다. 이에 거의없다가 “잘 못했으면 40년을 영화랑 같이 못 간다”고 하자 박중훈은 “그런 대답을 기대했습니다”라며 특유의 재치로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박중훈의 인생을 바꿔준 첫 번째 주인공은 역시 안성기였다. 박중훈은 “저에게 국민 배우라 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저는 그분의 발끝도 못 따라가요”라며 “안성기 선배님은 훌륭한 인격자이시고 함께 지낸 시간 자체가 제 인생의 행운”이라고 했다.
사진제공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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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은 배우가 되기 전 명동에서 안성기를 마주치고 2~3km를 뛰어가서 또 우연히 마주치는 척을 했던 팬심 가득했던 첫 만남을 회상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부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안성기와 함께 입장할 때 배우 최민식이 두 사람에게 달려왔던 장면이 언급되자 박중훈은 “민식이 형이 같이 가고 싶어서 달려온 거였다. 찍힌 걸 보니 나도 보기 좋더라”라고 해 훈훈하게 만들었다.

박중훈의 두 번째 사람은 영화 감독 강우석. 처음에는 ‘투캅스’ 캐스팅이 다른 배우에게 먼저 갔던 걸 알고 대타 캐스팅을 거절하기도 했던 박중훈은 “강우석이라는 분이 없었으면 배우 박중훈은 없었어요. 저에게는 귀인이고 은인입니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박중훈은 “명절마다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할렐루야’가 계속 나온다. 감사하면서도 괴롭다”며 성룡과 함께 명절의 단골 손님이었던 시절을 유머러스하게 회상했다. 박중훈의 세 번째 사람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으로 “영화가 신선하면 너도 신선해진다”라는 이명세 감독의 설득에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던 일화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중훈은 퓨전 사극 ‘황산벌’과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과의 일화를 밝히며 20년 동안 사랑받은 ‘비와 당신’ 노래와 살수차에 물이 떨어진 사이 안성기의 천재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탄생한 명장면인 우산씬의 비화를 공개했다.

한편, 박중훈은 조만간 배우로 컴백할 것을 예고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인생이 영화’는 다음주 토요일 밤 11시 5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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